- 대한항공, 우주발사체 사업 다시 참여
- 2013년 발사 나로호 총조립 노하우 활용과 미래 먹거리 창출
대한항공이 우주발사체 조립 등 우주사업을 재개한다.
대한항공은 소형 우주발사체에 사용되는 '공통격벽 추진제 탱크' 개발에 나선다. 이는 기존 발사체의 연료와 산화제 탱크를 하나로 합친 것으로 발사체 부품을 줄여 무게를 30% 줄이고 제작비도 절감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스페이스파이오니어'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첨단 우주 부품의 국산화를 지원해 국내 우주 산업체 기술 역량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20230년까지 총 2115억 원을 투입해 민간 기업의 부품 개발을 돕는다.
대한항공은 이 사업에 참여해 2026년까지 320억 원을 투입해 소형 발사체용 공통격벽 추진제 탱크를 개발할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엔디티엔지니어링, 한국항공대학교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대한항공은 품질 보증 체계 관리와 인증을 위한 시험 평가 부문을 총괄할 예정이다.
2013년 발사된 나로호 총 조립을 맡았던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우주발사체 사업에 이미 상당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13년 발사된 우리나라 최초 우주 발사체 '나로호(KSLV-I)' 개발과 총조립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1) 하지만 이후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었다. 이는 조양호 당시 대한항공 회장이 경영 환경을 우려해 우주·로켓 분야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로호 개발 과정이 지나치게 장기화되고 연장되면서 사업적으로 잇점을 찾기 어려웠던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당시 '무인기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우주 분야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다시 우주 발사체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은 나로호 발사체 총조립 사업 등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다시 활용하고 미래 우주산업에서 다시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