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항공기 대명사 B747, 마지막 기체 31일 인도
- 1968년 등장해 반세기 넘게 '하늘의 여왕' 군림
제트 비행시대에 대형 항공기로서 명성을 날린 B747(애칭: 하늘의 여황) 항공기가 반세기 만에 그 시대를 접는다.
26일, 보잉(Beoing)社는 "1월 31일 오후 1시(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마지막 보잉 B747-8 화물기를 아틀라스항공에 인도한다"고 밝혔다.
1969년 첫 선을 보인 B747 항공기종은 반세기 넘게 대형 제트 항공기의 대명사로 불렸다. 이후에 경쟁사 에어버스가 더 크고 최신의 A380 기종을 출시했지만 민간 항공수송 시대에 있어 B747의 위상을 따라잡긴 어려웠다.
당초 B747 기종은 군 등 화물수송을 타겟으로 개발된 기종이다. 유럽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와 경쟁할 초음속 항공시를 개발하던 보잉이었지만 정치·경제 여건 상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화물 수송기로 개발하던 B747 기종을 여객용으로 확장해 시장에 출시한 것이 시대의 묘수였다.
그 과정에는 팬암 CEO 후안 트리페이 대형 항공기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대량 주문한 것이 결정적 역할로 작용했다.
당시까지 출시했던 그 어떤 상용 항공기를 압도하는 크기는 태평양 시대의 대량 수송 수요와 맞물리면서 대형 항공기의 시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서면서 항공시장은 변화해 대량 수송보다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수요가 커졌다. 때마침 등장한 초대형 기종 A380은 이런 시장에는 맞지 않았다. 결국 비행을 시작한 지 14년 만에 생산을 중단했다. 오히려 먼저 출시된 B747의 생명력이 더 강했다.
화물 수송의 장점을 가진 B747 기종이었지만 시대의 흐름을 더 이상 역행하기는 어려웠다. 여객기는 진즉 생산을 중단했지만 태생의 원천인 화물 분야에서는 여전히 활용성이 낮지 않아 유지되어 왔지만 마침내 마지막 생산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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