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연합, 양사의 통합은 시장에서 경쟁제한 초래
- 8월로 예정된 최종 심사결과를 위해 EC-대한항공 협의 지속
- 14개 국가 가운데 11개 승인, 미국·일본·유럽 심사 진행 중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1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은 유럽과 한국 간 여객·화물 항공운송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번 발표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에 대한 중간심사결과(Statement of Objections)로 양사의 통합이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1단계 심사보고서의 내용과 같이 ▲여객은 '인천-프랑크푸르트, 파리, 바르셀로나, 로마 등 4개 노선'에서 ▲화물은 '한국-유럽 전역'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
EC는 양사는 이 노선들에서 여객이나 화물에서 가장 큰 운송회사가 될 것이므로 합병은 고객들을 위한 중요한 대안을 제거할 수 있다며 다른 경쟁업체들은 합병된 기업에 경쟁 압력을 행사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간결과 보고 내용은 지난 1단계 심사 결과와 다르지 않다. 유럽 당국의 최종 결정은 8월로 예정되어 있어 EC는 대한항공과 시정조치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도 이번 보고서는 2단계 기업결합심사 규정에 의거해 진행되는 통상적인 절차라며 시정조치에 대해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심사를 14개 나라 경쟁당국에 제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11개국을 제외한 미국, 일본, 유럽연합 심사가 진행 중으로 이 가운데 하나라도 승인을 받지 못하면 기업결합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