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여행을 하며, 기내 영화를 즐기는 건 기본이 된 시대다.
물론 저비용항공처럼 모든 서비스 하나하나가 유료인 경우를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항공기를 이용하면서 즐기는 영화, 드라마는 지상에서 느끼는 것과는 또 다른 감흥을 준다.
기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중의 하나는, 아직 국내에는 개봉하지도 않은 영화를 접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남들이 접하지 못한 영화를 먼저 즐길 수 있다는 건 또 다른 자그마한 즐거움이다.
기내 영화의 대부분, 아니 전부는 기존 상업 영화사들이 제작한 영화다. 예술 영화에서부터 드라마, 블록버스터 장르까지 그 대부분은 상업 영화사들로부터 공급 받는다.
3개 버진 항공사가 만드는 기내 영화 "Departure Date"
이색적인 공간인 항공기 안에서의 로맨스를 다룬 영화 "Departure Date"
하지만 이제 머지 않아 항공사가 직접 제작한 기내 영화를 만나게 될 전망이다.
항공업계에서 괴짜로 통하는 리차드 브랜슨 경이 이끄는 버진(Virgin) 항공그룹에서 그룹의 여러 계열 항공사들이 연합해 기내 영화를 만들기로 했기 때문이다. 버진 아틀란틱, 버진 아메리카,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3개 항공사는 짧은 단막 영화 "출발일(Departure Date)" 이라는 제목의 영화 제작에 들어갔다.
이 영화는 버진의 3개 항공사가 비행하는 3개 대륙에 걸쳐 비행하는 20시간 동안, 3만 5천피트 상공에서 실제 기내를 배경으로 영화를 촬영을 통해 만들어진다. 영화는 서로 모르는 남녀가 우연히 만나 사랑을 만들어간다는 다소 식상(?)한 주제지만, 그 배경이 비행하는 항공기 안이라는 점이 특색있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영화는 올 6월 11일 버진 그룹이 후원하는 LA 필름 페스티발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