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항공은 한때 세계 최대 항공사라는 타이틀을 쥐기도 했었다.
Japan Air System 과의 합병 덕이긴 했지만 일본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세계 최대의 항공사가 등장했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뉴스 감이었다.
하지만 이런 타이틀이 오히려 장애물로 작용할 줄은 일본항공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새로운 합병 항공사로 거듭나려면 이전 버릴 것은 버려야 했으나 일본항공은 그러지 못했고, 결국 2010년 1월 파산에 이르러 재생작업에 들어가는 수모를 겪고 있으며,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파산 이후 다각적인 구조조정과 재생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일본항공이 새로운 기업 로고(Logo)를 지난 1월(2011년) 발표했다. 그러나 미래를 상징하는 Logo 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당시 공개한 새로운 로고라는 것이 다소 실망스러웠다. 다름아닌 예전 일본항공 로고를 다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위 로고는 일본항공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로고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 눈에도 매우 낯익다. 다름아닌 일본항공이 창립 당시부터 오랜기간 사용한 로고였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일본항공이 올초 제시한 이 로고를 여러가지 검토 대상 중에 하나일 것으로만 예상했다. 설마 예전 로고를 다시 사용하겠느냐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일본항공은 예전 로고를 다시 전면에 등장시켰다.
그리고 지난 2월 28일 이 앞으로 사용할 로고를 적용한 항공기 페인팅을 공개했다. B767-300ER 항공기를 그 첫 대상으로 해 새롭게 페인팅했다. 새로운 로고를 페인팅한 이 항공기는 내일(2011년 3월 2일) 하네다-뻬이징 노선 투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나서게 된다.
일본항공의 2010년 하반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 동안의 적자에서 벗어나 모처럼 흑자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노선 폐지와 인력 구조조정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본격적인 회생 궤도에 들어갔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어쨌거나 새로운, 아니 과거 사용하던 로고를 전면에 내세우고 나선 일본항공, 새롭게 태어날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과거의 추억만 곱씹게 될 것인지 그 미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항공, 과거의 영광이 그리웠던 것일까? 아니면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에서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