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항공기가 비행 도중 공중 급유 없이 얼마나 하늘을 비행할 수 있을까?
통상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비행하는 노선들이 대개 11시간 정도 걸리니 대략 그 정도 아닐까 추측해 볼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 최장 비행기록은 B777-200LR 항공기로 런던 - 시드니 구간을 비행한 예상치 보다 훨씬 긴 22시간 30분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것은 테스트를 위한 시험 비행이었을 뿐 승객과 화물을 가득 싣고 일반적으로 그만큼 비행할 수는 없다.
그럼 일반적으로 얼마나 비행할 수 있을까?
통상적으로는 대형 기종 중에서는 B747-400, A380 항공기 등이 승객과 화물을 가득싣고 약 14시간 ~ 15시간 정도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운항 중인 항공 노선 중에는 이보다 훨씬 오래 비행하는 노선도 있는데, 최장 무려 19시간을 비행하는 실제 항공 노선이 있다. 바로 싱가포르항공이 비행하는 싱가로프 - 뉴욕(Newark Airport)노선이 그것인데, 이에 투입되는 항공기종은 에어버스의 A340-500 이다. A380 항공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에어버스가 생산하는 상용 민간 항공기 중 유일하게 엔진이 4개 달린 기종이다. (A340 시리즈는 엔진 4개)
뉴왁공항(Newark, EWR)에 주기 중인 싱가포르항공의 A340-500 항공기
하지만 이제 세계에서 가장 긴 항공노선이라는 타이틀을 놓아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싱가포르항공은 현재 싱가포르 - 뉴욕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지난 수요일(10월 24일) 밝혔다. 싱가포르에서 뉴욕까지 약 9,500 마일, 15,000 킬로미터를 19시간 동안 비행하는 이 최장거리 노선을 중단함과 동시에 또 다른 장거리 노선인 싱가포르 - 로스앤젤레스 노선 (8,700 마일, 14,000 킬로미터 / 18시간 30분 비행) 도 중단하게 된다.
이 노선을 중단하는 이유는 최장거리 노선이라는 타이틀에는 무색하게 수익적인 측면에서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않았던 까닭이다.
이 최장거리 노선은 싱가포르항공이 지난 2004년부터 운항을 시작해 약 8년 동안 운영되었으나, 이제 최장거리 항공노선이라는 타이틀은 콴타스 항공의 시드니 - 달라스 구간과 델타항공의 아틀란타 - 요하네스버그 노선에게 넘겨주게 되었다. 거리 상으로 약 8,500 마일, 13,500 킬로미터에 이르는 약 17시간을 비행하는 노선이다.
싱가포르항공은 A340-500 항공기 전부를 에어버스에 되팔아 방출하고 대신 현재 운영 중인 19대의 A380 에 A350 항공기 20대를 더해 최신 기종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참고 Singapore Airlines Ending World's Longest Fl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