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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터스항공 (Hooters Air) 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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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후터스 하면 떠오른 건?

미국의 대중 레스토랑 중 하나로 섹시(?)한 종업원들이 서빙하는 곳으로 유명한 그 후터스?

맞다. 여기서 말한 후터스가 그 후터스다.

그런데 대중 레스토랑 말고 후터스라는 이름의 항공사가 있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후터스항공(Hooters Air)을 설립한 사람이 바로 이 유명한 레스토랑 기업, 후터스(Hooters of America)의 설립자이자 소유주였던 로버트 브룩스(Robert Brooks)다.

2002년 12월 그는 Pace Airlines 을 인수한다. 그 해 파산했던 Vanguard Airlines을 인수하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대신 선택한 것이 Pace Airlines이었다. 그는 파산한 Vanguard Airlines 전 경영자와 함께 2003년 후터스항공(Hooters Air)를 설립했다.

 

후터스항공

 

그는 후터스항공을 설립해 자신의 레스토랑 체인 기업 '후터스(Hooters)' 라는 브랜드를 항공사 운영에 이용했다. 하지만 후터스항공을 '날아다니는 광고판'이라고 불릴 정도로 후터스 레스토랑 홍보에 철저히 이용했던 것도 사실이다.

후터스항공은 2003년 4월부터 본격적인 상업비행에 들어가 2006년 항공사 문을 닫을 때까지 17개 노선을 운영했다.

후터스항공의 항공기 디자인은 레스토랑 후터스 이미지를 그대로 들여와 오렌지색을 기반으로 꼬리에는 항공사 마스코트로 후터스 레스토랑 상징인 올빼미를 그려 넣었다.

후터스항공은 레스토랑에 기반을 두고 있는 바와 같이 기내 서비스도 독특했다. 간단히 표현하면 후터스 레스토랑을 그대로 하늘로 옮겨 놓은 듯한 기내 서비스를 추구했다. 객실 승무원은 후터걸 (Hooter Girl) 이라고 불리는 젊은 여성들로 구성해 말 그대로 '섹시 어필'을 무기로 했다.

 

3명의 객실 승무원은 카키색 바지 정장에 오렌지 후터스 폴로 유니폼을 착용해 일반적인 모습이었으나, 다른 2명의 여승무원에게는 후터스 레스토랑에서의 후터걸 유니폼을 그대로 가져다 입혔으며, 실제 레스토랑 후터스에서 서빙 담당 직원들을 교육시켜 비행기에 탑승시켰다고 한다. 일반적인 승무원 복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섹시(?)했다. 후팅(Hooting)이라는 말이 미국 속어로 여성의 가슴을 의미한다는 걸 안다면 그들의 복장이 왜 그랬는지 고개가 끄덕여지기는 하지만...

 

후터스항공
일반 승무원과 후터걸 승무원

후터스항공

 

재미있는 것은 후터스의 상징 중 하나인 올빼미(Owl)의 의미다. 올빼미는 '점잔 빼는 사람'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후팅(여성의 가슴을 상징하는 속어)이라는 말과 다소 이질적인 뜻이지만, 함께 묘하게 대비시키며 풍자하고 있다는 점이 재미있다.

 

후터스항공
후터스 레스토랑과 후터스항공 마스코트, 올빼미

 

후터스항공은 당시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서비스를 없애고, 식사 등 유료화를 추구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1시간 이상되는 모든 항공편에서 식사는 물론 부가 서비스까지 제공했다.

하지만 후터스항공은 2000년대 중반 당시 불어닥친 세계적인 유가 급등에 따른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2006년 3월 26일 상용 비행을 중지하고, 4월 17일 최종 항공사 문을 닫고 만다.

후터스항공, 어느 한 레스토랑 경영자의 치기어린 도전으로 시작해, 고유가라는 산을 넘지 못하고 쓰러져 버린, 우리에게는 '진짜 그런 항공사가 있긴 있었어?' 라는 물음표를 던질 만큼 현실감은 다소 부족했던 항공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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