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페인팅하지 않는다고? 무게 절감?
민간 상용 항공기들은 저마다 항공사 고유의 특색을 나타내기 위해 남다른 디자인(페인팅)을 자랑한다.
지금은 아니지만 오래 전 해외 여행이 쉽지 않았던 시절에는 머나먼 타국 공항에서 우리나라 국적 항공기 꼬리 날개의 태극마크만 봐도 가슴이 뭉클했다는 얘기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항공기 페인팅은 항공사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고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될 정도로 그 중요성은 작지 않다.
그런데 대부분의 상용 항공기들을 자세히 보면 화려하고 독특한 항공기 꼬리나 동체 부분 페인팅과는 달리 날개에는 별다른 페인팅이 보이질 않는다. 일부 항공기들은 날개에까지 동체와 어울리는 페인팅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날개에 페인팅하지 않은 항공기들만 볼 수 있다.
항공기 동체 페인팅은 항공사 아이덴티티와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된다
그래서 혹자들은 페인팅에 따른 도색 무게와 그에 따른 연료 및 비용 증가를 언급하며, 원래 항공기 날개에는 별도로 페인팅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페인팅 자체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를 말한다면 위 주장은 실제와는 다르다. 모든 민간 항공기들은 날개 부분에도 페인팅을 한다. 다만 색상이 흰색 혹은 회색 계열이라 페인팅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 뿐이다.
눈부심, 부식 방지를 위해 날개에도 페인팅
동체와는 달리 날개는 조종사나 승객이 기내에서 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도색(페인팅)을 하지 않으면 알루미늄 재질 특성 상 날개 표면의 번쩍거림이 시야를 방해할 수 있으며, 자칫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항공기 날개 아랫부분에는 항공기 등록번호 등을 표시하게 되어 있어 번쩍거림이 없고 번호를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색상으로 페인팅한다. 항공기 제작사 보잉 사는 적어도 부식방지를 위한 페인팅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는 에어버스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날개에도 도색(페인팅)을 하지 않는 부분이 있기는 하다. 날개 전면부인 슬랫(Slat) 부분은 비행 중 공기의 저항을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이고 공기 흐름과 양력을 고려했을 때 페인팅을 하지 않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이 부분 페인팅은 생략한다. 또한 날개 후반부에 있는 플랩 등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위치 변화가 심한 부분품 역시 페인팅 벗겨짐 등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페인팅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동체 페인팅은 걷어냈지만 날개 만큼은 도색을 했었던 아메리칸항공기
모양을 내기 위한 동체 페인팅과는 달리 날개 부분 페인팅은 부식 방지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동체보다는 적은 양의 페이트를 사용한다. 따라서 항공기 전체를 동체와 같이 페인팅 했을 때보다는 결과적으로는 항공기 무게를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양은 극히 미미하다)
결론적으로 항공기 동체에서 페인팅을 걷어내면 몇 백킬로그램 무게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날개 부분 역시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부식이나 눈부심 방지 등의 목적으로 페인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무게를 절감하기 위해 날개부분 페인팅을 하지 않는다는 설명은 현실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일부 항공사들은 날개에도 화려한 페인팅을..
일부 항공사이긴 하지만 항공기 날개도 흰색이나 회색이 아닌 훨씬 화려한 색상으로 동체와 같이 도색(페인팅)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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