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탑승방식에 따라 탑승 소요시간 달라져
- 무작위·윌마 방식이 가장 빠르고 만족도 높아
공항 터미널, 눈 앞에 항공기가 보인다.
또 다른 세계로 나를 데려다 줄 비행기다.
어느 덧 탑승시간이 되자 탑승구 앞에서는 탑승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지금부터 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비즈니스클래스 고객님 탑승하시고 어린이를 동반하시거나 도움이 필요한 고객님 탑승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후 좌석번호 38열 이후를 배정받으신 고객님 탑승하여 주시고, 37열 이전 좌석을 배정받으신 고객님들께서 제일 나중에 탑승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항공사별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이와 유사한 탑승순서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으며, 이런 방식이면 B777 항공기에 모든 승객이 탑승하는데 대략 20-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항공기는 지상에서 Turnover Time(도착해 다음 비행에 들어가기까지 시간)을 줄이면 줄일 수록 항공기 가동시간이 늘어난다. 항공기 정비시간 등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승객의 탑승시간이 줄어들면 Turnover 시간이 줄어들게 되므로 항공사 입장에서는 효율성이 향상되고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그래서 항공사들은 어떤 탑승방식을 통해 이 탑승시간을 단축할지 고민한다.
그럼 어떤 방식의 탑승방식이 혼잡을 줄이면서도 가장 빠르게 탑승할 수 있는 형태일까?
▩ 무작위 탑승
좌석 번호와는 상관없이 누구든 줄 선 순서에 따라 탑승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얼핏 생각하기에 상당한 혼잡이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탑승 속도는 제법 빠른 편이다. 하지만 승객들은 동일 구역의 다른 승객이 정리될 때까지 통로 등에서 기다려야 하는 등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다.
- 탑승 소요시간 : 약 18분
- 탑승객 만족도 : 12점
▩ 무작위 탑승(좌석번호 미지정)
순서없이 아무나 먼저 탑승할 수 있으나 좌석번호를 지정하지 않아 먼저 탑승한 사람이 원하는 좌석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대표적인 탑승방식이다.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 진에어도 초기에 도입해 운용하기도 했다. 지정된 좌석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먼저 좌석을 차지하려는 분위기로 인해 탑승 속도는 매우 빠르지만 승객의 만족도는 가장 낮다.
- 탑승 소요시간 : 약 14분
- 탑승객 만족도 : -5점
▩ 후방우선 탑승 방식
대개 민간 항공기 탑승 도어는 항공기 앞 부분에 있다. 모든 승객 탑승은 항공기 앞부분을 이용하므로 항공기 전반부 혼잡을 줄이기 위해 후방 좌석 승객을 먼저 탑승시키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거의 대부분 항공사들이 적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탑승 방식이지만 효율성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
대개 구역을 2-4개 정도로 나누어 탑승시키지만 어쨌거나 동일 구역에 탑승하는 사람들이 동시에 탑승하게 되므로 혼잡이 어느 정도는 발생하기 때문에 탑승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 탑승 소요시간 : 약 24분
- 탑승객 만족도 : 19점
▩ 역 피라미드 탑승 방식
후방 우선 탑승 방식과 유사하나 블럭을 조금 더 세분화해 열 혹은 좌석 단위로 탑승 순서를 부여한다. 동일 구역에서도 탑승객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으므로 상당히 빠른 속도로 탑승할 수 있으며 탑승객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다소 복잡한 느낌으로 이를 적용하는 항공사는 많지 않다.
- 탑승 소요시간 : 약 15분
- 탑승객 만족도 : 113점
▩ 윌마(WilMA) 방식
이 방식은 창가(Window), 중간(Middle), 통로좌석(Aisle) 승객 순으로 탑승하는 것으로 항공기 탑승객 중 창가좌석 승객이 먼저 탑승해 짐 정리하고 좌석에 앉을 즈음에 중간좌석 승객이, 그리고 제일 나중에 통로좌석 승객이 탑승하게 되므로 통로에 서서 다른 승객 정리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줄어든다. 비교적 빠르게 탑승하고 승객의 만족도도 높으며 간단한 안내로 쉽게 운용할 수 있어 이 방식을 적용하는 항공사가 늘고 있다. (*WilMA 표현, Window + elite + Middle + Aisle에서 비롯)
- 탑승 소요시간 : 약 15분
- 탑승객 만족도 : 102점
특히 지상에서의 체류시간(Ground Time)을 줄여 최대한 항공기 가동률을 높여야 하는 저비용항공사 입장에서는 이 탑승시간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항공기 가동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이는 요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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