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잘 모르는 기상천외한 항공사들
- 전 좌석 퍼스트, 흡연 자유, 신을 위해, 도박에 섹시한 승무원 ...
항공사는 기업이므로 이익을 추구한다.
시장 조사를 거쳐 항공교통 수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이익을 남길 수 있을지 검토를 거쳐 최종 취항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간혹 상식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항공사인지 의심스러운 경우가 종종 있다. 흡연 친화적인 항공사가 있는가 하면, 종교를 내세운 항공사도 있었다. (출처: 기즈모도)
▩ 전 좌석 퍼스트클래스, MGM Grand Air (1987 ~ 1995)
카지노를 소유하고 억만장자였던 Kirk Kerkorian이 설립한 항공사로 전좌석을 퍼스트클래스로 운영했던 초 럭셔리 콘셉트였다.
B727, DC-8 항공기에는 단 33석 좌석만 설치했으며 LA - 뉴욕 단일 구간만 운항했다. 좌석은 모두 개별 좌석으로 라운지, 바(Bar)를 운영했고 당시로서는 드물었던 개인 용 VCR, 기내 전화도 제공되었다. 화장실 등은 금색으로 치장되어 있었다.
편도 898달러(현재 가치로는 약 1,830달러) 운임이었지만 비교적 경쟁력이 있었다. 당시 다른 주요 항공사의 일등급 역시 이와 비슷하거나 약간 저렴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알래스카항공(1400달러), 아메리칸항공(4000달러) 등의 퍼스트클래스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나지 않다.
주 고객층은 갑부들이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첫 번째 부인도 이 항공사 단골이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주 고객이었던 부유층을 중심으로 개인 전용 비행기를 구매하는 분위기가 확대되는 등 수요는 급감했다. 결국 항공사는 1995년 매각되어 Champion Air로 이름을 바꾸고 2008년까지 운항했다. (챔피온에어는 MGM의 IATA 항공사 코드 MG를 그대로 사용)
▩ 기내 흡연 자유, Smokers Express Airlines (1993 ~ 1993)
항공기 기내 흡연이 사라지며 금연 분위기가 정착되기 시작한 1990년, 플로리다 사업가 William Walts와 George Mickey Richardson은 기내 전 좌석 흡연 가능한 항공사 Smokers Express를 설립했다. 단순히 좌석에서 흡연 가능한 것을 넘어 무료 담배는 물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재떨이까지 제공하는 개념이었다.
당시 FAA는 미국 국내선 항공편에서의 흡연을 금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Smokers Express는 일반 상업용 항공편이 아닌 회원제 항공사라는 기묘한 방법으로 법 규제를 피하려 했다. 회원은 21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연회비는 25달러로 책정했다. 항공기는 맥도널 더글라스의 DC-9 기종 3대를 구매하고 추가로 27대를 임차했다.
5,000 ~ 6,000명 회원권을 판매했다고 밝혔지만 결국 충분한 자본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이 사업은 무위로 돌아갔다.
▩ 천국을 비행하라, Lord's Airline (1985 ~ 1987)
'Fly the heavenly skies (천국을 비행하라)'
Ari Marshall이 시작한 항공사로 북미에서 이스라엘로의 순례 항공편을 구상했다. 마이애미와 텔아비브는 주 3회 운항하는 스케줄로 좌석 등받이에는 십계명을 붙히고 기내에서 성경 공부도 계획했다. 당연히 기내 상영 영화는 종교적인 것이고 음주도 금지되었다. 그러나 FAA로부터 최종 운항허가를 받지 못해 꿈으로 끝나고 말았다.
1987년 항공사 설립·운영과 관련해 계획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과의 갈등이 깊어졌다. 많은 사람들 목숨을 앗아갔던 제2의 짐 존스(Jim Jones)라는 비난과 함께 사업은 접어야 했다.{1}
종교 성향이 짙은 항공사는 이후에도 속속 등장했다. 주로 이슬람 율법에 근거한 항공사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국영 등이 아닌 경우에는 거의 100% 실패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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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지노 특급, Casino Express Airlines (1989 ~ 2005)
1987년 네바다 엘코, 레드라이온(Red Lion) 호텔 카지노를 이용하는 승객을 수송하기 위한 항공사로 설립되었다. 엘코를 중심으로 미국 각지를 B737, DC-9 항공기를 이용해 주로 주말 정기 스케줄로 운항했다. 왕복 4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총 인구 2만 밖에 안되는 엘코에 연간 4만 명 관광객을 유치했지만 경영난으로 2005년 Xtra Airways로 이름을 바꾸며 더 이상 카지노 이용자 만을 수송하지는 않게 되었다.
▩ 섹시 콘셉트 승무원, Hooters Air(후터스항공, 2003 ~ 2006)
우리에게 잘 알려진 레스토랑 체인 기업 후터스(Hooters)가 운영했던 항공사다. 후터스 창업자 로버트 브룩스(Robert Brooks)가 2002년 Pace Airlines 인수해 2003년 후터스항공을 설립했다. 미국 국내 15개 도시를 편도 129달러 균일 운임으로 운항을 시작했다.
후터스항공의 가장 큰 특징인 후터스걸(Hooters Girl)은 훈련 과정이 없어 정식 승무원으로 활동하지는 못했으나 정식 객실 승무원과 함께 탑승해 기내 음료, 식사 서비스 업무를 수행했다. 이들의 탑승 만으로 화제를 모으며 파격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단 불어닥친 세계적인 유가 급등 등의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2006년 운항을 중지했다.
항공상식 후터스항공 (Hooters Air) 을 아시나요?(2014/3/26)
- ^ Jim Jones : Peoples Temple이라는 컬트 종교 창시자로 918명 추종자와 함께 자살해 미국에 큰 파문을 일으킨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