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교통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해외 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우리에게는 더욱 친숙한 교통수단이다. 우리나라 처럼 크지 않은 나라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가 둘 씩이나 있는 것도 대단하다고 여겨지는데, 거기다가 현재 운항하는 저비용항공사만 해도 진에어, 에어부산,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까지 있으니 신기할 노릇이다.
이렇게 다양한 항공사가 있어도 단 한번에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버스를 갈아타듯 항공기도 적당한 장소, 공항에서 다른 항공편으로 갈아타곤 한다.
그런데 이렇게 항공기를 갈아탈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몇가지 있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최소연결시간(MCT)이다.
연결시간(Connection Time)은 항공기가 도착해 다른 항공편으로 갈아탈 때 걸리는(혹은 필요한) 시간을 말한다. 이 소요 시간은 각 공항마다 다르다. 공항 터미널의 위치도, 시설도, 절차도 약간씩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A공항에서 항공기를 갈아탈 때 1시간이면 충분하던 것이 B 공항에서는 1시간 30분이 걸리기도 한다.
만약 여러분 중 항공기를 2편 이상 연결해 갈아타는 여정으로 여행 한다면 가능한한 연결시간, 즉 갈아타는 시간은 충분히 잡는 게 좋다. 물론 급한 사정이 있어 시간을 다투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항공기라는 교통수단이 비교적 빠르고 정시성을 자랑한다고 하지만, 공항의 날씨, 항공기 자체의 상태 등으로 인해 지연되는 경우를 언제든지 예상해야 한다. 단, 10분-20분만 지연되어도 다음 편 항공기를 놓치기 십상이다. 아니면 대학 입학 체력장 시험보듯 100미터를 죽어라고 달려야 하는 상황을 만날 수도 있다.
참고로 인천공항에서는 이 항공기간 연결 시간을 짧은 경우 45분을 적용하기도 한다. 대개 항공기 탑승 시각이 출발 30분 전이라고 보면 내 항공편 도착해 주섬주섬 짐 챙겨 내리는 시각이면 내가 타야할 연결 항공편은 이미 탑승을 시작했을 정도로 연결시간이 충분치는 않다.
또 한가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수하물, 부치는 짐이다.
항공기 갈아타는 시간이 짧으면 짧을 수록 화물칸의 짐은 연결편 항공기로 옮겨 실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사람이야 어떻게 하든, 뛰어서라도 다음 항공편에 올라탈 수 있겠지만, 짐은 그렇지 못하다. 저 짐은 꼭 다음 연결 항공편으로 실어줘야 해 라고 누군가가 관심을 가지고 따로 처리해 주지 않는 한 정해진 절차와 순서에 의해 처리되기 때문에 누락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다른 원인과 함께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지만, 적어도 이렇게 짧은 연결 시간 때문에 짐이 분실되는 경우도 적지는 않다고 할 수 있다.
연결 항공편 탑승을 위해서는 미리 고려해야 할 사항 있어..
그래서 불가피하게 항공기를 두편 이상 이용해, 갈아타는 상황이라면 몇가지는 미리 확인해 두는 게 좋다.
가장 먼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해당 공항의 최소연결시간(MCT)이 얼마나 되는 지 확인하고, 다음 연결되는 항공편이 어느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지 확인하는 게 좋다. 대개 국제공항의 경우 터미널이 여러개다. 특히 미국의 큰 공항들은 한 공항에 터미널이 5-6개인 경우도 많다. 미리 알고 있으면 다음편으로 갈아탈 때 움직이는 동선을 줄이고 혼선을 피할 수 있다.
그리고 짐이 큰 경우가 아니라면 부치지 않는 게 좋다. 만약 불가피하게 부쳐야 하는 경우라면 직원에게 신신당부를 해 연결시간(Connection Time)이 충분치 않음을 주지시켜 우선 조치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참고로 미국으로 가는 항공편은 처음 도착지에서 승객 본인이 짐을 다 찾아야 한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다시 짐을 찾아 다음 연결 항공편으로 갈아타야 하니 미국 공항에서의 연결시간은 더욱 많이 필요하다.
또한 가능하다면 항공기 도착하기 전에 승무원에게 자신의 다음 항공편 연결시간이 짧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게 좋다. 그러면 가능한한 다음 항공편 탑승을 위해 다른 승객들보다 먼저 내리도록 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항공교통이 일반화 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항공교통 특성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의 하나도 이 연결 항공편 탑승이다. 해당 공항에 미리 설정된 연결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얘기하지만, 항공편 스케줄을 잡을 때는 너무 타이트하게 잡지 않는 게 좋다.
특히 항공편 지연이 밥 먹듯 발생하는 공항으로 들어가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최근에는 중국 북경이나 천진, 푸동 공항 등은 지연이 다발하고 있으므로 이들 공항을 거쳐가는 분들은 가능한한 다음 항공편까지의 연결시간을 충분하게 잡을 것을 권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