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항공교통은 우리 생활에서 필수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예전엔 비행기 한 번 타보는 게 소원이라는 말도 있을 정도 였지만, 이제는 아니다. 자동차 타는 것이나 별반 다르지 않게 일반화되었다.
그러다 보니 점점 하늘을 나는 항공편 수는 늘어나고, 심지어 어떤 노선의 경우에는 더 이상 항공기를 띄울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바쁜 항공노선도 나타나고 있다.
며칠 전 국토해양부는 서울(김포) - 제주 항공로(航空路)를 복선화 한다고 발표했다.
복선화, 즉 길을 1차선에서 2차선으로 넓힌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서울 - 제주 항공노선을 오가는 항공기들은 위 아래로 분리하여 서울 행, 제주 행 방향에 따라 나누어 사용하고 있다. 복선화는 이렇게 위 아래로 나누어 사용하던 항공로를 평행으로 확장해 항공로를 하나 더 추가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 낸다.
아래 그림을 보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서울 - 제주 복선화 개념도 (국토해양부 제공)
이렇게 되면 위 아래로 분리해 비행하던 항공로가 좌우로 확장되면서 이론적으로는 2배 교통량을 소화할 수 있게 되며(국토해양부는 시간당 56대에서 83대로 항공로 수용량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위 아래로 분리해 상승, 하강하면서 추가 소모되었던 연료 사용량도 감소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어들게 된다.
도대체 얼마나 복잡하고, 항공 교통량이 많기에 복선화까지 추진한다는 것일까?
서울 - 제주 항공노선은 얼마나 바쁘며, 얼마나 많은 항공기가 날아 다닌다는 걸까?
2010년 항공교통량을 기준으로 볼 때, 서울 - 제주 항공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항공 교통량이 많다.
세계에서 두 번째 바쁜 노선이 서울 - 제주 항공로 !!!!
세계 수만 개 항로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항공 교통량이 많은 항공로가 바로 서울 - 제주 길이다. 좌석 수를 기준으로 할 때 2010년 한해 동안 월간 약 85만 석의 좌석이 공급되었으며, 운항하는 항공기 대수로 따져도 세 번째로 많은 주간 870편의 항공기가 운항했다.
이 정도로 바쁜 항공로이기 때문에 인천공항이 개항되는 지난 2000년 경부터 서울 - 제주 간 항공로 복선화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며, 10년이 지난 지금에야 비로소 실제화되는 셈이다.
그럼 여기서 참고로 알아보는, 세계에서 가장 바쁘고 복잡한 항공로(항공노선)는?
월간 공급 좌석수 (2010년) 기준으로 보면,
2위 서울 - 제주 (848,151석)
3위 도쿄 - 후쿠오카 (811,521석)
4위 시드니 - 멜버른 (780,932석)
5위 뻬이징 - 상하이 (689,287석)
도쿄 - 삿뽀로 항공로를 이용하는 노선이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항공 노선이다.
공급 좌석이 아닌 운항하는 주간 항공기 댓수로 기준하면,
2위 시드니 - 멜버른 (950편)
3위 서울 - 제주 (870편)
4위 뉴델리 - 뭄바이 (860편)
5위 자카르타 - 수라바야 (780편)
상파울로 - 리오데자네이로 노선에 가장 많이 비행기가 운항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국토해양부의 서울 - 제주 항공로 복선화 시행으로 인해 예측대로 50% 가까이 교통 수용량이 확대된다면, 몇 해 지나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바쁘고 복잡한 항공로는 바로 서울 - 제주 노선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항공 노선은? 서울 - 제주 구간 (2011년)
https://www.airtravelinfo.kr/xe/699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