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본적으로 (일부 혹은 상당부분 제한돼 있긴 하지만) 자유 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던 사회주의와 공산주의가 체제의 한계성을 드러내며 거의 몰락해가는 시점에 현재로서의 대안이 자본주의가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인 것 같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자본주의라는 것도 최초의 자유 경쟁이라는 개념에서 상당부분 그 원칙과 제도가 달라진 수정 자본주의라고 볼 수 있겠다.
우리는 각종 재화의 생산 결과물로 탄생한 상품을 구입하고 판매하며 살아간다.
어떤 특정한 상품의 가격은 생산자와 판매자가 어느정도 자신의 이익을 남기고 그 동안 투입되었던 자본을 회수하는 차원에서 그 수준이 결정된다.
그래서 같은 물건이라고 할지라도 그 생산자, 판매자가 누구냐에 따라, 그리고 같은 판매자라 할지라도 어떤 경로로 판매하느냐에 따라 가격은 달라지게 된다.
정찰제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지만 이 또한 제대로 지켜지는 곳이 드물 정도다. 백화점이나 규모가 큰 판매장 정도나 돼야 가격을 지켜 판매할라나? 하긴 그나마 정찰제의 보루라는 백화점도 가격 할인이나 흥정이 가능하니 더 말해 입만 아플 지경이다.
각설하고, 그럼 교통수단 중 하나인 항공기의 탑승 요금은 어떻게 정해질까?
항공권 (종이 형태)
어떤 이는 불과 십몇만원에 동남아 다녀왔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그 몇배에 해당하는 요금을 지불했다고 하기도 한다. 그나마 탑승 클래스라도 다르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클래스도 같은 이코노미(일반석)를 이용했는데도 가격 차이가 나면 상대적으로 비싼 돈을 주고 탑승한 사람은 억울할 수 밖에 없다.
기본적으로는 탑승 요금, 즉 항공권의 가격은 일반 상품과 같은 방식으로 결정된다. 투입된 자본과 인력, 그리고 각종 사회적 부담비용을 계산하고 거기다 기업의 이윤을 덧붙히면 그 상품의 가격이 된다.
항공권은 정상 가격의 경우 유효기간이 1년이고 또 최초 사용일로부터 1년간 추가 사용이 가능하니 유효기간이 최장 2년이 되는 셈이다. 게다가 그 항공권을 사용함에 있어서 제한사항도 거의 없다. 즉 편명을 바꾸거나, 날짜를 변경하거나 아니면 일정(여행하는 도시) 등을 통째로 바꿀 수도 있고, 사용하지 않고 환불을 받는 경우 거의 원 금액을 다 환불 받을 수 있는 등 사용이 자유로운 항공권이다.
그러나 정상가격이 워낙 비싸다보니 선뜻 제 돈주고 항공권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런 수요를 위해 항공권 사용에 일부 제한을 둔 할인 항공권이 등장하게 된다.
유효기간이 1년이 아닌 6개월, 3개월 심지어는 17일짜리 항공권도 존재한다.
이런 항공권의 경우 그 가격은 대폭적으로 할인된다.
게다가 편명, 일자, 여정 등을 아예 바꿀 수 없도록 고정해 놓은 항공권은 여기서 가격이 더 내려간다.
심지어는 환불조차 불가능하게 만들면 또 더 내려가고..
이런 식으로 각종 제한 사항을 두면 둘 수록 항공권의 가격은 내려가게 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요즘 어디나 그렇지만 대량구매, 단체 입장의 경우에는 Volume Discount가 가능하다. 항공권의 가격도 그러한 기본 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렇게 각종 제한사항과 단체 할인 등의 조건이 결합되면 국제선 항공권의 경우 그 가격대가 같은 클래스(Class) 안에서도 심한 경우 3-4배까지 차이가 발생한다.
그리고 대개 우리들은 이런 내용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항공 교통요금은 국내선은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는 비교적 자유롭게 설정하고 경쟁하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교통요금이라는 것이 기간 인프라 성격이 있어 규제를 받고 있어 그 변동폭은 좁은 편이다. 그러나 국제선 요금의 경우는 그 규제가 사실상 불가능하여 자유 시장 경제의 특성을 따라 움직이게 된다.
그럼 한 기업이 상품을 판매함에 있어 자신의 지지 기반이 취약하거나, 경쟁 기업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할 때 취할 수 있는 판매 전략은 무엇일까?
그것은 가격이다.
서비스나 상품의 질로 승부할 수도 있겠으나 단기간에 쉽게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들은 대개 가격 경쟁력에 승부를 걸게 된다.
같은 상품이라면 가능한 싼 가격을 원하는 것이 소비자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경쟁 항공사보다 상대적으로 시장 기반이 취약한 상대방 국가에서는 싼 가격으로 경쟁에 나서게 된다. 결국 이런 경쟁 논리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고, 상대적으로 국내에서 항공권을 구입하면 비싸다고 느끼게 된다. (물론 그 외 다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가격을 결정하기도 하지만 이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라 논외로 하고.)
항공사 직원이다 보니,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부탁성 문의를 많이 받는 편이다.
"네게 연락하면 표 조금 싸게 살 수 있나?" 아니면
"일반석 좌석 항공권으로 상위 등급 좀 이용할 수 있게 해주라" 는 등의 부탁이다.
자동차 회사 직원이 자신이 몸담은 기업의 자동차를 본인에 한해서 싸게 구매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다른 사람에게 싸게 구매하게 해 줄 수 없는 것처럼 항공사 직원도 마찬가지다.
본인은 싸게 항공권 구매해서 여행할 수는 있겠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 하물며 형제에게도 불가능하니 말 다 했다. ㅋㅋ (이것도 항공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그럼 조금이나마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은? 항공권 싸게 구입하는 방법
(Posted on 2007/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