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평소 자주 들르는 인터넷 싸이트에서 이런 사용기가 올라 왔다.
요약하면,
할 수 없이 항공사로 직접 요청(정확하게는 클레임)했으나 이도 안되자 다른 항공편 티켓을 끊었고, 이후에 원래 여정 항공사에서 좌석 예약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이미 다른 티켓을 끊은 상태, 그리고 환불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용객 입장에서는 난감하기 이를데 없었던 상황이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까?
우선은 오픈티켓(OPEN TICKET)이라는 것에 대해 알아보자.
오픈 티켓은 여정 즉 어디서 출발해 어디로 도착한다는 여정, 그리고 이용 클래스만 정해져 있고, 항공사, 날짜 등이 지정되지 않은 항공권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는 대개 확정되어 있다.)
오픈 티켓이란...
이런 항공권은 일정이 유동적인 여행자에게 매우 유용하다.
요즘 판매되는 항공권은 워낙에 할인 조건이 많다보니 정해진 날짜, 정해진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날짜 혹은 항공편을 바꾸려고 하면 페널티다 수수료다 하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오픈티켓(OPEN)은 일반 할인 티켓보다 다소 비싸다. 날짜도, 항공편도 바꿀 수 있는 융통성이 있는만큼 당연하다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 함정(?), 아니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오픈 티켓은 언제든지 날짜를 바꾸고, 항공편을 변경할 수 있지만, 좌석 여유가 가능 즉, 좌석 예약이 가능해야 쓸모가 있다는 점이다. 좌석 예약이 불가능하면 그 오픈티켓은 무용지물이다. 그저 유가 증권에 불과하다.
어떤 분이 든 예를 소개한다.
상품권을 가지고 A라는 영화를 보려면 좌석 여유가 있을 때 미리 예매를 해야 하는 것과 오픈티켓으로 특정 항공편 좌석 여유가 있을 때 미리 예약해야 하는 것과 유사한 상황이다.
위 사용기 상황에서는 여행사 책임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여행사인 만큼 오픈티켓에 대해 주의해야 할 점은 어떤 방법으로든 공지했어야 한다. 물론 여행사 입장에서야 이런 정도(오픈티켓이라는 것이 좌석 여유가 가능해야 예약 확정할 수 있는 것이지, 언제든 좌석을 예약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는 상식이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언제든지 아무 때나 예약 가능한 항공권은 없다.
심지어 퍼스트클래스도 좌석 여유가 가능해야 예약 가능한 것이지, 이용자가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예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려면 개인 전용기를 이용하거나 전세기를 내야 한다.
위 사용기 쓰신 분은 여행사가 나몰라라(?) 하는 난감한 상황에 항공사로 요청하니, 첨엔 (해당 항공편 좌석 예약) 안된다고 하다가 며칠 지나 된다고 회신 받은 것을, 애초부터 가능했던 것을 처음 요청 시에 묵살해서 엉뚱하게 환불 불가 편도 항공권을 따로 구입했음에 불편해 했다.
항공사 입장에서 예약 가능한 좌석이 있음에도 예약을 막지는 않는다. 당연하다. 하지만 예약 가능한 좌석이 항공권의 조건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제한 사항이 많은 항공권(예약 클래스)은 일찌감치 좌석이 SOLD OUT 돼버려 예약을 해 줄 수 없었던 것일 수 있다. 아니면 다른 승객이 취소한 좌석 대신에 운 좋게 예약이 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항공 좌석 예약은 가능한한 진짜 가능한한 미리, 사전에, 일찍 해 두는 게 좋다.
값싼 항공권일 수록 일찍 매진되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일정이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더라도 대략 날짜를 지정해 일단 예약을 해 두어야 한다. 그리고 더불어 날짜나 편명을 한 두번 정도 바꿀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두면 더욱 든든하다. (물론 약간 비싸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