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싱가포르로 비행 중이던 에어아시아 항공편이 실종되었다. 결국 추락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현재 항공기 동체와 희생자들을 수색하고 있다.
에어아시아 소유주는 토니 페르난데스라는 인물인데, 그는 지난 2001년 다 쓰러져가는 에어아시아 비행기 2대와 부채 1,100만달러 인수해, 2015년 현재 167기 항공기를 거느리고 121개 도시를 운항하는 거대한 저비용항공사로 성장시켰다.
승승장구하며 놀라울 정도로 성장하던 에어아시아가 처음으로 큰 시련에 직면했다. 이번 사고로 탑승자 162명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측되는 가운데, 그 동안의 잘 나가던 모습에서 저비용항공사의 안전 우려로 뒤바뀔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사고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외부와 소통하며 에어아시아의 방향과 계획,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그것도 평상 시 애용하던 SNS 를 통해 직접 에어아시아의 현 상황을 알리고 있으며, 특히 희생자들의 아픔을 쓰다듬는 동시에 자사 직원들에게도 위기를 극복해야 할 사명과 의지를 붇돋아 주고 있다.
그는 매 순간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그 아픔을 함께 한다는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희생자 가족과 직접 만나는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회장
- '희망을 가지고 확고하자. 내 마음은 승무원, 승객 가족과 함께 고통스럽다. 우리에게 지금 이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 QZ8501 실종 다음 날 트윗
- '최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하지만 이로 인해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 '보상금 지급 등 희생자 가족에 대한 책임을 결코 회피하지 않겠다.' - 대통령, 희생자 가족 면담 직후
- '협약을 내세워 책임을 피하려 하지 않을 것' - 인도네시아 법규 상 보상금 8,300 달러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지로 추측
- '재정 지원을 시작할 것이다. 이 회사의 수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 승객들은 내 비행기를 탔고, 나는 그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에어아시아 회장 페르난데스 트위터
그는 사고기 탑승자 가족들에게 직접 브리핑을 하고, 사건 정보를 트윗을 통해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그는 약속대로 사고 현장에서 직접 언론, 희생자 가족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전하며, 적절한 시기에 트윗을 통해 그 시점의 진행상황과 관련 정보를 알렸다. 그의 트윗은 대단히 중요한 정보원 중의 하나가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언론을 비롯한 전 세계는 에어아시아 사고 관련한 정보를 혼선없이 일관성있게 확인할 수 있었고 확고한 에어아시아의 의지 또한 엿볼 수 있었다. 이런 CEO 의 적극적인 응대와 활동은 사고를 일으킨 항공사의 수장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의 행동에 대해 찬사가 끊이지 않게 만들었다.
말레이시아항공 사고 당시 보여주었던 애매하고 불확실한 정보와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한 모습과는 180도 대비되는 모습이다. 오히려 전 세계는 이번 사고를 통해 이런 CEO 가 있는 항공사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고 밝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내 비행기, 내 승객이므로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에어아시아 회장의 모습이 얼마 전 땅콩리턴 사건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본인이 아닌 직원에게 떠 넘기는 모습과 오버랩 되면서 씁쓸한 마음을 갖게 한다.
그 사소한 실수(?) 하나가 대한항공 전체를 뒤흔들고 있으니.. 참..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