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항공기 일반석의 가장 큰 오명(?), 악명은 좁은 좌석이다.
항공여행에서 좌석의 크기는 곧 클래스의 구분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좌석의 크기는 편안함을 결정한다.
비즈니스클래스, 퍼스트클래스는 너무 비싸 엄두가 안나는 사람들을 노려 이코노미(일반)클래스에도 퍼스트와 같은 슬리퍼(침대) 좌석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시초는 에어뉴질랜드다. 지난 2010년 Skycouch 라는 이름으로 선 보인 이 좌석은 보통의 일반석 좌석을 3개 연속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성인 두 명이 누워도 좋을 정도의 공간으로 재구성되어 적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항공소식 뉴질랜드항공, 침대로 변신하는 일반석 좌석 선보여(2010/01/28)
이런 틈새 수요가 현실화되자, 다른 항공사들도 속속 비슷한 개념의 서비스, 좌석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중화항공(China Airlines)은 Family Couch 라는 이름으로, 브라질의 Azul 항공은 Sky Sofa 라는 이름으로 일반석 좌석을 여러개 붙혀 침대처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에어뉴질랜드의 Skycouch
에어뉴질랜드의 Skycouch
중화항공(China Airlines)의 Family Couch
중화항공(China Airlines)의 Family Couch
Azul 항공의 Sky Sofa
Azul 항공의 Sky Sofa
여기에 이번에는 아예 침대 클래스가 새로 등장했다. "이코노미 슬리퍼 클래스(Economy Sleeper Class)"다. 즉 이코노미클래스지만 침대처럼 누워갈 수 있는 클래스라는 의미다. 실크로드 재건을 꿈꾸는 카자흐스탄의 Air Astana가 새로 선보인 클래스로 보통 일반석보다 앞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반석과 분리되어 있다. 일반석과는 구분되는 별개의 클래스인 셈이다.
단순히 좌석만 3개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항에서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고 탑승수속, 탑승, 하기에도 우선순위를 누릴 수 있으며 비즈니스클래스의 Amenity Kit도 함께 제공된다.
Air Astana 의 Economy Sleeper Class
Air Astana 의 Economy Sleeper Class
항공여행을 몇번 하면서 좌석의 중요성을 인식하면 할 수록 조금은 더 편안한 좌석을 찾으려고 한다. 상위 클래스가 가격 부담으로 선뜻 이용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좌석 3개를 이용해 누워갈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면 주머니를 열 가능성이 조금은 더 많아질 수 있다.
항공 서비스 상품, 특히 클래스라는 개념이 이제는 더욱 세분화되고 있다. 일반석 한가지만 운영되던 시대에서 비즈니스, 퍼스트클래스로 차별화되며 다양화되었다. 거기에 기내식이나 음료 서비스, 승무원의 개인응대와 같은 서비스로 차별화되더니, 이제는 클래스도 3개로는 부족해 프리미엄 이코노미클래스라는 개념이 속속 항공사에 도입되고 있다.
그리고 급기야 같은 클래스 안에서도 편안함 정도에 따라 판매 가격이 다르거나 수수료를 추가로 부담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금은 비상구 좌석이나 벌크헤드 좌석 정도에 추가 요금을 내는 경우가 많지만, 앞으로는 가운데 끼는 좌석을 제외하고 복도 좌석에는 얼마, 창가 좌석은 일정한 요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좌석 상품이 세분화할 가능성도 부인하기 힘든 시대가 되고 있다....
에어뉴질랜드나 중화항공 처럼 좌석 발판을 침대처럼 설치할 수 있다면 (부부나 여인, 가족에게 적합하겠지만) 2명이 좌석 3개를 이용하는 정도의 (2명이 3좌석을 구입하는) 비용을 지불하기에는 결정이 그리 어렵지는 않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