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한항공 정말 최악의 순간을 보내고 있는 모양이다.
이점은 참으로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모든 언론이 지금 땅콩회항으로 인한 대한항공 오너 딸의 실수를 두고 기사거리만 찾고 있는 이 시점에 직원 실수 하나가 또 다시 언론에 대문짝 만한 기사로 나타났다.
미국행 대한항공 비행편에 탑승하기로 되어 있던 가수 바비킴이 마일리지로 비즈니스 클래스 업그레이드 신청, 예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 실수로 이코노미에 배정되었다고 한다.
이에 탑승 전에 바비킴은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바비킴은 그대로 항공기에 탑승했다. 이 부분에서 항공사와 바비킴 측 주장이 조금 다르긴 하다. 대한항공은 바비킴이 비행기 출발 지체된다고 하니 그냥 탑승하겠다고 했다고 하고, 바비킴은 우선 먼저 탑승하고 기내에서 조치를 취해 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어쨌거나 기내에서 바비킴은 와인을 연거푸 마셨고 취기가 오르자 좌석 승급에 대한 불만이 겉으로 표출되면서 화가 났다. 승무원에게 여러차례 요청했지만, 기내에서는 승무원이 임의대로 좌석을 승급시켜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안된다고, 미안하다고만 했고...
결국 화가 끝까지 치민 바비킴은 욕설과 함께 성희롱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당분간 바비킴은 국내에서의 가수 활동에 상당한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화만 내고, 불만만 제기 혹은 난동 정도만 됐어도 전후사정을 판단해 이해할 부분은 이해한다고 하겠지만, 성희롱, 성추행에까지 이르면 이건 그냥 넘어갈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항공사 측의 잘못이 있었다 할지라도 그 선을 넘어가면 돌이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너는 셈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
대한항공도 바비킴이 탑승 직전에 항의를 했고 당시 발권 실수가 있었음을 인지했다고 한다. (기사 근거) 만약 그랬다면 마일리지 공제 절차 등은 나중에 기내에서 해도 되고, 도착해서 해도 되고 하니 일단 비즈니스 클래스에 탑승시키고 사후처리하는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점이다.
융통성이 많으면 문제겠지만, 너무 빡빡하게 규정과 절차만 따지다 보면 사람들의 실수를 만회할 방법이 없게 된다. 혹시 이런 분위기가 대한항공 분위기 아닌지 걱정스럽다. 규정대로 하지 않으면 혼나거나 처벌받는 분위기인지... 참..
대한항공, 요즘 기업문화나 조직문화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유연한 조직문화가 소통에 도움이 될텐데...
거기다가 바비킴 항공권은 소속사에서 취소했던 것이어서 혼선..
컴퓨터 상에 이름은 있었는데 그게 다른 사람이었다는 것..
부사장님의 평소 업무 스타일이 외부로 유출된거라면서요...
평소 업무 스타일이라 할 지라도,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적절하지 않으면 실수는 실수겠죠..
물론 그 실수가 핑계가 될 수는 없을 겁니다.
오너 딸의 행동은 실수가 아니라 '실패'죠. 인격 성숙의 실패.
p.s. 아울러 항상 좋은 이슈 소개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