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0일 (한국시각 2월 21일) 미국 덴버 국제공항을 출발하여 호놀룰루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328편 (Boeing 777-200ER)의 엔진이 폭발하여 덴버 국제공항으로 회항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https://www.gizmodo.com.au/2021/02/chunks-of-united-airlines-plane-rain-down-on-colorado-suburb-following-engine-trouble/)
다행스럽게도 그 과정에서 항공기에 탑승한 인명 및 파편 낙하로 인한 지상에서의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만, 해당 엔진 (PW 4090)을 탑재하고 날아다니는 전 세계의 여러 항공사들의 보잉 777 기종 (-200ER, -300)이 그라운딩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당연하지만 항공기 자체의 문제는 아니었으므로 GE 또는 RR사의 엔진을 달고 날아다니는 항공기는 그라운딩 대상이 아니었죠.
우리나라의 항공사들도 예외는 아니었고, GE90 계열 엔진을 사용하는 기재 (-300ER, -F)를 제외한 B777-200ER기종과 B777-300기종 전부가 그라운딩을 당했었습니다. 총 그라운딩 댓수는 대한항공 16대 (주1), 아시아나항공 9대, 진에어 4대 등 전부 29대에 달했죠.
특히 진에어의 777기종은 당사 타 기종 (737) 대비 월등한 화물 탑재 능력 (밸리카고 15톤 + 객실 10톤)으로 판데믹 상황에서도 화물 사업을 이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었습니다. 특히 작년 10월에 777항공기의 좌석 일부를 들어내고 임시 화물기 (Preighter)로 개조한 이래 준수한 실적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라운딩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죠.
https://airtravelinfo.kr/column/1413261
이런 암울한 상황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보였습니다. 바로 지난 4월 20일, 유나이티드항공에서 근미래에 B777-200ER 기종에 대한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힌 것인데요, 777-200ER 기종을 55대나 보유하고 있는 유나이티드항공 입장에서는 장기간 그라운딩이 썩 마음에 내키지는 않았을 겁니다.
https://www.reuters.com/business/aerospace-defense/united-airlines-plans-resume-operations-grounded-777-planes-2021-04-20/
또한 영국 민간항공당국 (CAA)는 4월 28일, PW4000-112 엔진 (주2)을 탑재한 B777 기종에 대한 영공 통과 금지 조치를 해제했습니다.
https://simpleflying.com/uk-pw4000-engine-777-ban-cancelled/
위와 같은 추세로 보았을 때, 우리나라 항공사들도 조만간 B777-200ER 및 B777-300 기종의 비행을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서 빨리 심장(=엔진) 문제가 해결되서 그라운딩된 항공기들이 다시 날아다니면 좋겠네요.
(주1) B777-200ER 12대, B777-300 4대
(주2) PW4090 엔진이 이에 포함됨.
요즘 항공 관련해서는 죄다 암울한 소식 뿐인데.. 좋네요
코로나고 뭐고 빨리 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