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에게 있어 여행사는 악어새다.
항공칼럼 항공사와 여행사는 악어와 악어새?
적어도 우리나라 항공영업 환경에서는 말이다.
항공사와 여행사가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입장이긴 하지만 예전에는 항공사가 항상 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항공좌석 공급권을 쥐고 흔드는 입장이 항공사였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여행사에 소속된 투어 가이드들도 마찬가지 입장이었다.
그런데, 서비스의 개념이 발달하면서 언제부터인가는 항공편 이용 시 겪은 불편함에 대해 투어 가이드들이 용감(?)하게 항공사를 상대로 불만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용감하다 싶을 정도였다. 자칫 투어 가이드의 용감한 행동이 여행사에게 불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투어 가이드의 용감한 이의 제기를 고객의 소리로 받아 들였고, 소속 여행사에게 불이익 등을 주는 행위는 나타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투어 가이드의 용감성은 도를 넘기 시작했다.
공항 현장에서도 서로 공생 관계의 입장이라기 보다는 철저한 고객 입장, 아니 항공 생리를 너무나 잘 알고 악용할 수 있는 입장이 되어 버린 것이다.
아마도 도가 지나쳤던 모양이다.
대한항공이 여행사들에게 투어 가이드 횡포를 자제해 줄 것을 공문으로 돌렸다고 한다.
기사 내용을 보면, 기내에서 비즈니스 음식을 달라고 한다거나, 승무원에게 반말 등 무례한 행동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렇지 않은, 정말 예의 있고 합리적인 투어 가이드가 대부분일 것이라는 생각이지만, 항상 소수의 사람들 때문에 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이 욕을 먹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기사 때문에 합리적인 대부분의 투어 가이드들이 매도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