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예측 가능한 것보다는 그렇지 못한 것이 더 많은 모양이다.
캐나다의 한 항공사(웨스트제트) 조종사에게 이런 메모가 전달되었다.
'여성이 있어야 할 자리는 항공기 조종실이 아니다.
어머니라는 자리야 말로 여성에게 주어진 최고의 명예다'
식사용 냅킨에 볼펜으로 적혀진 이 메모는 비행을 마친 웨스트제트 여성 조종사인 Carey Smith Steacy 에게 전달되었고, 이 메모를 본 Steacy 는 예상치 못한 '참을 수 없는 성적 모멸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17년 동안 조종사로서 명예를 가지고 비행에 임했지만, 여성 이라는 이유만으로 비하되는 것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여성이 모는 항공기인 줄 알았다면(안다면) 다른 비행기를 이용했을 것이라는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
21세기를 사는 요즘에도 이런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이, 그것도 캐나다에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설마 조종실이라는 표현인 콕핏(Cockpit)의 뜻/어원을 가지고 이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전투, 싸움 등이 발생하는 치열한 공간이라는 의미로 해석해서 말이다.
< Cockpit 어원 >
15세기에는 투계(닭싸움)장에서 싸움을 앞둔 닭들이 대기하는 장소를 의미하는 단어였으며, 이후 싸움이 벌어지는 작은 장소를 뜻하기도 했고, 18세기에는 해군 용어로 사용되었는데, 젊은 장교들이 거주하는 숙소를 의미해 좁고 작은 장소에 여럿이 모여 있는 장소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20세기 들어서 비행기가 발명되면서 1914년에는 공식적으로 조종실을 Cockpit 이라는 용어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비행기나 선박의 조종사, 조타수가 사용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