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를 유머로 받아들이는 서구에서는 공식적인 기업들도 만우절을 공식적으로 즐기는 경우가 많다.
항공사들도 꾸준히 만우절에 갖가지 해프닝과 아이디어를 내 놓곤 하는데, 올해도 여김없었다.
우선, 괴짜 CEO 로 유명한 버진 아메리카.. CEO 인 리차드 브랜슨을 직접 등장시켜 마치 진짜처럼 얘기한다.
■ 버진 아메리카, 기내 개인 온도 조절 장치 - 가상 기후 체험 서비스 시작
항공기 좌석마다 개별적으로 조절 가능한 온도 조절장치를 설치해 서비스 하겠다는 것인데, 기온 관련 IT 기업 Nest CEO 까지 등장시켜 그럴 듯 하게 설명한다. 좌석 온도 조절은 물론 바람, 햇빛 등을 체험할 수도 있다고...
■ 브뤼셀항공, 남극행 항공편 신설
매주 한편 씩 브뤼셀 출발, 남극행 정기편을 신설한다고 발표..
근데 브뤼셀에서 남극까지는 어떻게 비행? 직행으로 비행할 수 없으니 아프리카 르안다(앙골라)공항에 내려 연료를 재보급하고, 승무원 교체 후에 남극까지 비행한다고.. 너무 추울 지 모르는 옷을 단단히 챙겨 입으라는 친절한 안내까지 발표했다.
■ 사우스웨스트항공, 한술 더떠 화성행 항공편 운영
항공운임은 단 9,999 달러..
이제 막 국제선으로 진출하려는 주제에... 뻥이 너무 심했다.
■ 쿨룰라(Kulula)항공, 기내식으로 즉석 바베큐 요리 제공
기내식으로 Braai 요리(아프리칸 음식 형태로 일종의 바베큐)를 제공 예정이라고 페이스북에 발표.. 이것도 만우절 이벤트
■ 스피리트항공, 풀플랫 베드형 좌석 서비스 제공
일반 항공사의 퍼스트나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나 볼 수 있는 180도 평평한 침대형 좌석을 초저가항공인 스피리트항공에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담요 19.95달러, 산소 마스크 49.98달러, 발판 299.99달러, 수면용 베개 159.99달러는 옵션이라고..
이 서비스는 2025년 4월 1일 시작..
■ 에어프랑스, 셀카 달린 AVOD 서비스
일반적으로 기내에서 영화, 드라마를 제공하는 용도인 AVOD 에 카메라를 추가해 승객이 자신의 얼굴을 촬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 웨스트제트, 시간 형식을 메트릭(미터법) 방식으로 변경
시각을 호칭할 때 보통은 오전 XX 시, 오후 XX 시 (2:30 pm, 10:20 am) 형식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웨스트 제트가 앞으로는 메트릭 형식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즉 14:20, 21:50 등 주로 군대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인 메트릭 형식을 사용하겠다는 것인데...... 근데.. 그게 뭐 어쨌다고.. 만우절 농담 치고는 재미있지도 않고, 파격적이지도 않다.
만우절 농담은 재미있자고 하는 것인데.. 별로다.. 그나마 버진 아메리카가 조금 재미있었다고 할까?
차라리 웨스트제트는 재작년(2012년) 만우절 이벤트가 더 재미있었다. 일명 카고 키즈 (아이를 화물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