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새해가 밝자 마자 별 희한한 소식이 들려왔다.
사우디아항공(Saudi Arabian Airlines, Saudia)이 승객의 좌석을 배정할 때 남녀를 구분해 따로 떼어 하겠다는 계획이 그 황당한 소식이다. 항공사 대변에 따르면 그것도 강제로(Enforce) 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사건은 자신의 남편이 생판 모르는 이성(여성)과 나란이 옆에 앉는 것은 안된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데서 시작됐다. 항공사는 가족이나 친족관계가 아닌 이상 남녀를 분리하여 좌석 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Emirate247 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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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항공 마케팅 책임자인 Abdul Rahman Al Fahd 는 "이런 방법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에 하나입니다. 곧 규정에 따라 남녀 좌석을 분리 배정하는 방안은 모든 승객들을 안전하게 할 것입니다." 라며 그냥 떠도는 농담이 아닌 것임을 밝혔다.
문제는 이렇게 좌석을 분리해 배정하려는 대상을 무슬림에 한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우디아항공을 이용하는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남녀를 따로 따로 앉히겠다는 것..
사실 이렇게 남녀 좌석배정 문제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작년 9월과 10월 연달아 이스라엘 엘알항공에서 전통을 이유로 들어 자신의 옆좌석에 여성 승객을 앉히지 말라며 소란을 벌였는데, 9월 사건 시에는 항공편 11시간 지연 출발했던 일도 있었다. 델타항공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해 30분 정도 지연 출발했다고 하니 아주 드문 일은 아닌 모양이다.
옆 좌석에 여성과 함께 배정됐다는 이유로 항공기 지연
It's Time To Arrest Ultra-Orthodox Jews Who Delay Flights Over Seating - The Daily Banter https://t.co/kFch36sS9e @politolizer 님이 공유
— 행복한 여행을 꿈꾸며 (@AirTravelEnjoy) 2015년 1월 4일
백번 양보해 종교적인 문제로 해당인들의 요구에 맞춰 좌석 배정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사편을 이용하는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남녀 좌석을 분리해서 배정하겠다는 생각은 도대체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생각인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일부 소식에 의하면 남녀좌석을 분리하겠다는 소식이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도 있으나 정확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