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항공이 저비용항공의 원조로 상당히 파격적인 정책을 펴고 있지만, 의외로 보수적인 부분이 많은 항공사다.
얼마 전 달라스에서 시카고로 가는 사우스웨스트항공편을 이용하려고 했던 대학생(다니엘 포돌스키)은 그가 입고 있던 티셔츠가 문제되어 결국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그가 입고 있었던 티셔츠에는 "Broad F****** City" 라는 문구가 대문짝 만하게 찍혀 있었다. 성을 비하하는 욕이 섞여 있었던 것이었다. 현재 미국 여러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Broad City 라는 TV 드라마(시트콤)가 히트를 치자 이를 풍자한 티셔츠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 게이트 직원은 이 대학생에게 다른 옷으로 바꿔 입거나, 아니면 다른 옷으로 해당 부분을 가릴 수 있는 지 요청했으나 이 대학생은 모두 다 거절("Nope")했고 결국 항공사는 이 승객을 탑승시키지 않고 비행기를 출발시켰다.
이 승객은 이것은 표현의 자유를 무시하고, 선택권을 박탈하는 횡포라며 FOX TV 에 제보를 했다.
'항공사가 자켓이나 이런 걸로 가리거나 다른 방법을 취하도록 하지 않았나?' 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사실과 다른 답변을 했다. '그들의 결정이 신속하게, 30초 안에 이루어졌고 자신은 선택권이 없었다' 고 말이다. 그가 직접 촬영한 해당 장면에는 분명하게 항공사 직원은 여러차례 다른 방법을 강구하도록 요청한 내용이 담겨져 있었는데도 말이다.
- 항공사 게이트 직원 : 티셔츠 바꿔 입을 수 있나요?
- 승객 (대학생) : 아니오
- 항공사 게이트 직원 : 비행하는 중 다른 자켓을 그 위에 입고 있을 수 있나요?
- 승객 (대학생) : --- (잘 안들림.. 뭐라고 했는지)
- 항공사 게이트 직원 : 그 티셔츠를 안으로 감출 수 있나요?
- 승객 (대학생) : 아니오
- 항공사 게이트 직원 : 그 문구를 가리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나요?
- 승객 (대학생) : 난 표현의 자유가 있어요.
- 항공사 게이트 직원 : 알아요.. 당신에게..
- 승객 (대학생) : 이건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아요
- 항공사 게이트 직원 : 당신에게 운송 계약을 보여 줄 수 있습니다. 공격적인 표현이 있는 셔츠가 드러나서는 탑승할 수 없습니다.
- 승객 (대학생) :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Poll)볼까요? (의견 취합의 의미)
하지만 의견 취합(?)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 승객은 비행기를 탈 수 없었다. 그는 결국 기다렸다가 다른 마지막 비행기에 셔츠를 갈아입고서 나서야 탑승할 수 있었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운송약관에는 "may refuse to transport, or remove from the aircraft at any point, any Passenger in any of the circumstances listed below as may be necessary for the comfort or safety of such Passenger or other Passengers and crew members,” including: “Persons whose conduct is or has been known to be disorderly, abusive, offensive, threatening, intimidating, violent, or whose clothing is lewd, obscene, or patently offensive.” 라고 명시되어 있다.
즉, 다른 승객들이 불편하게 느낄만한 문구나, 공격적, 위협적인 내용을 담은 표현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거기에 음란하고 성적인 표현도 금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자사의 운송약관을 적용해 이 막무가내 승객을 탑승시키지 않은 것이었다.
'우리는 직원이나 승객 모두, 상식적인 행동과 판단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라는 말로 자사의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이 승객(?)이 인터뷰를 통해 기내가 덥기 때문에 자켓을 입을 수는 없었다고 주장한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 기내 온도는 평상 시 편안하게 느끼는 온도보다 상당히 춥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반팔 티셔츠로는 어지간한 사람은 추위를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이 기내 환경이기 때문이다.
이 승객은 자신의 말과도 다른 동영상을 왜 공개한 건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모든 제안을 거절했던 모습도 'x고집'으로 밖에는 보이질 않는다.
항공칼럼 사우스웨스트항공, 의외로 보수적?(201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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