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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백 때문에 항공기를 큰 거로 바꾼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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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탑재 짐 무게 때문만은 아닌 듯
어제(25일) 저녁 늦게 인천공항을 출발하려던 항공기가 갑자기 지연됐다.
하이난성(산야)으로 가려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지연된 것은 항공기에 실리는 짐 무게 때문이었다.
당시 현장에 따르면 항공기 지연에 승객들이 항의하자 항공사 측은 항공기 교체를 지연 이유로 설명했다. 하지만 그 교체 사유라는 것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짐 무게 때문에 더 큰 항공기종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것,
중국 산야는 '중국의 하와이'로 불릴 만큼 중국인들은 물론 외국인들로부터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특히 따뜻한 지역 특성 때문에 겨울철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골프 여행으로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날 항공편은 정기편이 아닌 부정기편으로 승객 100여 명을 태우고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골프백 무게를 미처 감안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승객들이 부치거나 휴대하는 짐 외에 골프 관광 전세편(KE9169) 특성인 무게 15-20kg 골프백들이 100여 개 정도가 더 실릴 수 있다는 것을 미처 감안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골프백 무거워 항공기 못 뜬다?
하지만 추가 무게라고 해봐야 1.5 ~2톤가량에 불과한데 대한항공 보유 기재 가운데 가장 소형급인 B737 기종이라 해도 탑재 능력, 항속거리 등을 감안할 때 이를 감당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며 이미 지난 21일에도 운항했었으므로, 단순히 무게 외에 비행 조건 등 다른 사유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3시간 지연에 항의하는 승객들에게 대한항공은 식사권과 대기하는 동안 필요한 담요 등을 제공했으며 항공기는 오늘(26일) 새벽 1시 50분 경 산야로 출발했다.
< 추가 - 1/26, 10:30 >
원래 출발하려고 했던 항공기에 정비 문제가 발생, 탑재할 수 있는 무게가 제한되는 바람에 발생한 해프닝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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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백 무게 때문이 아니라, 정비 문제로 충분한 탑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정확히 알렸더라면 골프백 무게 때문에 항공기를 교체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얘기는 나오지 않았겠지요..
경험상 고객들에게 직접 안내하는 임무를 가진 항공사 현장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정확한 정보는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그런 이유로 늘 고객들은 오해를 하고, 불만으로 이어지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