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캐나다 마이클 루소 CEO, "프랑스어 못해도 괜찮아" 역풍 맞아
- 퀘벡 지역, 에어캐나다 CEO 사임 요구
에어캐나다 최고경영자의 말 실수로 캐나다가 들끓고 있다.
에어캐나다 CEO 마이클 루소(Michael Rousseau)가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열린 상공회의소 행사 도중 프랑스어가 아닌 영어로 말해달라고 한 것이 화근이 됐다.
행사가 진행되던 가운데 한 기자는 그가 몬트리올에서 14년 이상 살고 있는데도 프랑스어를 잘 못하는 것에 대해 질문을 하자 루소는 "영어로 다시 해 주시겠어요?"라고 되물었다. 그리고는 "프랑스어를 하지 못해도 몬트리올에서 살 수 있다. 엄여한 현실이다"라며 자신의 프랑스어 실력에 대해 변명했다.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에어캐나다 CEO
이 발언이 알려지자 퀘벡주는 물론 캐나다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퀘벡 블록' 등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캐나다의 공용어는 영어와 프랑스어이다. 이 두 언어를 사용하는 국민들 가운데 상당한 벽과 갈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때 퀘벡 지역을 중심으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지역에서는 분리주의 운동을 벌이기도 했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감한 언어 문제를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에어캐나다 홍보를 위해 참석했던 자리가 재앙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 왔다.
루소 CEO는 즉각 "퀘벡 주민들과 프랑스어 사용자들을 무시하려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제 발언에 불쾌했을 분들께 사과드리며 프랑스어 실력을 향상할 것을 약속한다"고 사과했지만, 퀘벡 블록은 "연방정부는 에어캐나다 주주로서 루소 CEO의 사임을 요구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히며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