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과 웃음은 일상적인 상황을 탈피해야 발생하기 쉽다.
삶을 늘 엄숙하고 규칙적인 틀 안에서만 살게 하기에는 우리들의 본능이 허용치 않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자유로움 보다는 질서를 중시하게 되면서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
기차역은 기차를 이용하는 곳이다. 그렇기에 이런 곳에서 벌어지는 흥겨운 춤과 노래는 즐거움을 넘어 감동마저 가져다 준다.
그럼 이번에는 공항이다.
벌써 작년이 되어버린 2009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소란스럽지만 긴 줄 속에서 지루해 하는 공항에서 벌어진 일이다.
포르투갈 항공 TAP (Air Portugal)은 허브 공항인 리스본 공항 당국과 함께 리스본 공항을 뜨겁게 달궈 줄 이벤트를 고민한 끝에 흥겨운 군무와 음악이 곁들인 한바탕의 쇼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이 정도의 깜짝 쇼라면 길 줄에 늘어선 공항의 지루함과 짜증스러움도 한꺼번에 날려 버릴 수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 공항에서도 이런 흥겨움과 자유스러움을 맛볼 수 있을까?
새로운 세계로 향하는 첫 길목이 공항이긴 하지만, 우리들은 이 공항에서 즐거움 보다는 피곤함과 지루함을 먼저 접하게 된다. 긴 줄, 까다로운 보안 검색, 쉴 곳마저 마땅치 않은 지저분한 공간...
이런 우울한 기분을 잠시나마 즐겁게 해줄 이벤트를 보게 될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불과 이틀 후 성탄절 새벽에 들이닥친 미국 항공기 테러 소식과 맞물려 묘한 대조를 이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