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를 타면 자연스럽게 거쳐가는 곳이 수하물 찾는 장소다.
출발 공항에서 부친 짐을 찾기 위해 기다리는 곳이지만, 간혹 불쾌한 경험을 겪기도 한다. 부쳤던 짐이 도착하지 않거나 분실되는 경우가 그것이다.
그래서 도착 공항 수하물 찾는 곳에서 즐거움을 기대하기란 매우 매우 힘들다.
하지만 적어도 오늘 만큼은 이 수하물 찾는 곳에 놀라움과 기쁨이 넘쳐난다.
크리스마스, 성탄절..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고 축복하는 날이지만,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이미 축복과 기쁨을 주는 날로 기독교인, 비기독교인 관계없이 서로에게 사랑을 나누는 기쁜 절기이기도 하다.
캐나다의 저비용항공사는 여러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기로 유명한 항공사다.
올해는 산타클로스가 되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즐거움과 기쁨이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고, 기대할 수 없는 수하물 수취장이 그 현장이다.
캐나다 캘거리를 메인 베이스로 한 웨스트제트(Westjet)는 토론토와 해밀턴 공항으로 향하는 승객들 중 무인자동탑승수속기(Kiosk, 키오스크)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키오스크에서 탑승수속을 하면 영상 속의 산타가 이번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이 뭔지 물어 본다.
사람들은 저마다, 재미있다는 반응으로 가볍게 자신이 받고 싶은 선물을 말한다. 심지어 거대한 빅 스크린 텔레비전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장난처럼 말했던 것...
하지만 그저 그렇게 가벼운 재미로만 여겼던 승객들이 토론토와 해밀턴 공항에 도착해 그야말로 기적과 같은 장면을 접하게 된다.
심지어 대형 TV까지 산타 선물로 등장했다.
출발 공항에서 받고 싶은 선물은 175명의 자원자들이 마켓으로 달려가 선물을 하나씩 골라 구입해 포장하고 도착지 공항 수하물 벨트로 보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준비해야 하는 시간 싸움이었던 것..
참, 잘했어요.. 웨스트제트 ^^;;
어릴 적 철썩같이 믿었던 산타가 부모님이라는 걸 알아버린 나이들이지만 그래도 그저 지나가는 희망사항이 현실로 이루어졌을 때, 어릴 적 희망 속의 산타를 되살리지 않았을까?
Merry Christmas ~~
Joyeux Noël ~~
メリークリスマス ~~
圣诞节快乐 ~~
메리 크리스마스 ~~
항공이야기 수하물 벨트로 나온 짐의 정체는? 내 짐은 어디? (2012/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