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시즌이다.
저마다 금메달 혹은 참가에 목적을 둔 선의의 경쟁이 펼쳐진다.
동계 올림픽 특성 상 그 종목은 겨울과 관계가 있다. 하지만 전혀 겨울과 관계없는 나라도 겨울 스포츠 종목을 참가하곤 한다.
그 대표격이 바로 자메이카의 봅슬레이팀이다.
일년 내내 눈 한송이 볼 수 없는 더운 나라인 자마아카에서 눈과 관련된 스포츠 종목에 참가한다는 것이 낯설고 생소하기만 한데.. 하지만 이들의 노력과 열정은 1988년 캘거리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자메이카 팀을 실제 영화화한 '쿨러닝(Cool Runnings)'을 통해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이 난감한 상황에 빠졌었다. 하마터면 올림픽 경기에 참가할 수 없었을 뻔 했다.
어렵게 출전권을 따 내고도 장비구매와 이동 비용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다가, 소치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여러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소치에 도착했으나, 정작 함께 도착해야 할 수하물이 사라졌다. 훈련과 경기에 필요한 장비와 함께..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참가했던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을 다룬 영화 '쿨러닝(1993년)'
지난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참가한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으로서는 소위 멘붕에 빠질 수 밖에 없었고, 첫번째 훈련에 참가할 수 없게 되었다. 응급으로 다른 장비를 빌려 훈련을 시작했지만, 팀의 장비가 없이는 올림픽 본경기에 나서기란 어려웠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만 하루가 지나서 봅슬레이 장비를 포함한 짐이 도착했다. 올림픽 경기 불참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것.. 그 하루가 그들에게는 악몽과 같은 기간이었을 듯 싶다.
봅슬레이 장비가 대형이기 때문에 항공기 수하물로 탑재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잃어 버리기도 어려웠을텐데.. 어쨌거나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