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Slot) : 항공기가 특정 공항에 이착륙(출발도착)할 수 있도록 배정된 시간(대)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슬롯은 항공사가 특정 공항에 특정한 날짜, 특정한 시각에 운항(계획된 출발/도착)할 수 있도록 배정된 시간을 말한다. 다른 말로 공항 운영에 있어 공항/항공 당국에 의해 배분된 또는 배분 가능한 특정일, 특정 시각의 항공기 도착과 출발 시간대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시아나항공 501편이 파리공항에 오후 5시에 도착(on-block)하고, 오후 8시 25분에 출발(off-block)하는 항공편의 스케줄 자체를 파리 샤를드골공항에서의 아시아나항공 501편 슬롯이라고 할 수 있다.
슬롯 권리[편집 | 원본 편집]
이 슬롯은 한번 정해지면 항공사의 사정이 없는 한 공항당국이나 항공당국에서 임의로 변경하지 않으며 그 기득권(우선권)이 유지되는 일종의 항공편 운항 권리인 셈이어서 항공사 자산(권리)처럼 인식[1]되고 있다. 항공사 간에 이 슬롯(운항권리)이 공식적으로 매매[2]되기도 한다. 지난 2012년 영국항공이 bmi(British Midland Airways)를 인수한 이유도 런던 히드로공항의 슬롯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일 정도로 슬롯은 항공사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자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3]
한번 주어진 슬롯은 일정 기간, 횟수 등 조건을 지켜 운항해야 그 권리를 보장 받을 수 있다. 이를 USE IT OR LOSE IT RULE이라 한다.
슬롯 공항 등급[편집 | 원본 편집]
- 1종 공항(Level 1) : 도착 또는 출발이 용이하여 슬롯 조정이 필요하지 않은 공항
- 2종 공항(Level 2) : 특별한 시즌, 주간 또는 일자에 공항 혼잡이 있는 공항으로서 당해 공항에 도착 또는 출발 항공기를 운용하고자 하는 자는 슬롯 조정을 받아야 운항할 수 있는 공항
- 3종 공항(Level 3) : 공항 능력 대비 항공교통흐름 등이 매우 혼잡하여 당해 공항에 도착 또는 출발 항공기를 운용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사전에 슬롯 조정을 받아야 운항할 수 있는 공항
슬롯 배정 주요 원칙[편집 | 원본 편집]
- 슬롯은 3종 공항에서 정식으로 지정된 슬롯 조정자(Coordinator)가 배정
- 슬롯은 항공사와 기타 항공기 운영자에만 배정
- 인도적/국가 항공기 등의 특정 유형의 비행을 제외한 항공사 및 기타 항공기 운영자는 3종 공항을 운항하기 전 반드시 슬롯 배정 받아야 함
- 항공사 및 기타 항공기 운영자는 슬롯 조정자로부터 배정 받은 슬롯을 의도적으로 다른 시간에 운항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슬롯 사용 불가
- 연속된 슬롯이란 동일 시즌 내 정기적으로 분포된 주의 같은 요일, 같은 시간에 요청하여 같은 시간대에 배정된 최소 5개의 슬롯
- 항공사는 기득권(historic precedence)에 기초한 연속된 슬롯을 유지할 권리 유지
- 기득권은 이전 동일 시즌에 배정받은 기간 동안 최소 80%이상 운항한 연속된 슬롯에 부여
- 의도적인 슬롯 오남용 이외의 사유로 신규 취항 또는 항공기 운영자의 다른 형태의 운항을 수용하기 위하여 기득 슬롯을 회수할 수 없음
- 슬롯 조정자는 모든 이해 관계자로부터 기능 및 재정상 독립적이어야 하고, 중립적이고 투명하며 비 차별적인 방식으로 업무 수행
- 슬롯의 시간은 계획된 on-block(도착)과 off-block(출발)시간에 기초. 실제 도착과 출발시간은 운영상의 달라질 수 있음
- 기득 슬롯의 결정을 포함한 슬롯과 관련된 모든 활동은 협정세계시(UTC) 사용
슬롯 조정 관련자[편집 | 원본 편집]
슬롯 조정 우선 순위[편집 | 원본 편집]
- 정기 항공편의 지난 시즌과 동일한 슬롯의 유지(정기성 전세편 포함)
- 정기 항공편의 동일 시즌간 변경분
- 정기 항공편의 다른 시즌으로의 연장
- 정기 항공편 및 부정기(정기성) 항공편의 신규 요청분
- 단발성 전세편 등 부정기편
부정기 항공편 슬롯 조정은 정기 항공편 신청 마감 익일 일괄 배정한다. 동일 시간대 경합 발생 시 당사자간 협의 조정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며, 당사자간 협의가 곤란한 때에는 추첨 방식 합의 하에 추첨하여 조정한다. 단, 추첨 불참 시에는 우선 순위를 양보한 것으로 간주한다.
슬롯 회수[편집 | 원본 편집]
항공사는 슬롯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사용예정기일 1개월 전에 반납해야 하며, 운영조정자는 항공사가 사용하지 아니한 슬롯을 반납하지 아니할 경우 승인을 득한 후 차기 동일시즌 기득권을 인정하지 아니할 수 있다. 다만, 시즌중 신청한 정기편 및 부정기편 슬롯은 최초 운항일까지 운항 허가를 득하지 못하거나 슬롯 유보 관련 사전 요청이 없을시 슬롯을 회수할 수 있다.
운영조정자는 이행률 분석결과,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해당 항공사에 슬롯 회수를 통보하고 회수해야 한다.
- 시즌별 분석시 배정된 슬롯의 80%를 사용하지 아니한 경우
- 슬롯 배정을 받은 후 4주 이상 운항을 하지 아니한 슬롯
- 전략슬롯 배정을 받은 후 공항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하였다고 판단되는 슬롯
단, 아래와 같은 부득이한 상황 발생으로 슬롯 이행률이 저조한 슬롯은 회수대상에서 제외시킬 수 있다.
- 해당국가의 국정혼란 등으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경우
- 승무원ㆍ노조 등의 파업으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경우
- 기상 등 자연재해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경우
- 장거리 노선의 바람변화로 운항시각이 변경된 경우
- 그 밖에 정부의 항공정책 등으로 운항이 중단된 경우
코로나19 사태와 슬롯 방침 논란[편집 | 원본 편집]
2020년 초 발발한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를 패닉으로 몰아갔으며 항공산업은 큰 피해를 입었다.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각국은 국경을 폐쇄했고 국제선 항공편 운항은 급감했다. 이에 따라 슬롯 유지 기준인 80% 운항이 불가능해지자 각국은 슬롯 유지 기준 적용을 유예하며 슬롯 권한이 상실되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2021년 중반 유럽연합은 슬롯 유지에 대해 원칙적인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유럽 항공사들은 빈 비행기라도 띄워야 한다며 기준 완화를 요구했다. 그린피스는 EU 방침이 강행될 경우 2021년 동계 스케줄 기간 중 약 10만 편의 유령비행편이 운항할 수도 있다며 EU의 환경을 해치는 위선적 방침을 비판했다.[4]
슬롯 교환·이전[편집 | 원본 편집]
항공사의 권리처럼 인식되는 슬롯은 IATA 지침인 WSG(Worldwide Slot Guidelines)에 따라 항공사 간 교환, 이전이 가능하다.
1.7.2 i) Slots may be transferred or swapped between airlines, or used as part of a shared operation, subject to the provisions of these guidelines and applicable regulations. 8.12 SLOT MOBILITY BETWEEN AIRLINES. 8.12.1 Swapping slots between airlines is encouraged. 8.13 TRANSFER OF SLOTS BETWEEN AIRLINES 8.13.1 Slot transfers between airlines, whether for compensation or consideration, or not, may only take place where they are not prohibited by the laws of the relevant country. Slots may only be transferred to another airline that is serving or planning to serve the same airport.
참고[편집 | 원본 편집]
기타[편집 | 원본 편집]
각주
- ↑ [항공상식] 슬롯(Slot)은 항공사 재산이다?
- ↑ [항공소식] 유럽, 항공편 슬롯 매매 합법화에 한걸음 다가서
- ↑ [항공소식] EC, 영국항공(BA)의 bmi 항공 인수 승인
- ↑ 그린피스, EU 슬롯 고집 때문에 10만 편 유령비행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