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항공은 분명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표현으로는 부족한 항공사가 사우스웨스트항공이다. 저비용항공사(LCC)가 무엇이고 어떻게 운영해야 한다는 모범과 길을 보여준 곳이 바로 사우스웨스트항공이기 때문이다.
항공시장을 급속도로 넓혀가고 있는 저비용항공의 최근의 경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박(薄)하다' 일 것이다. 먹을 것도 안주고, 좌석은 좁고, 수하물 요금은 무조건 내야하는 등 여유와 포용이라는 것을 저비용항공으로부터 찾기란 불가능할 듯 싶다.
하지만 저비용항공 원조이면서도 사뭇 다른 행보를 보여주는 곳이 사우스웨스트항공이다.
(미국의) 일반 항공사들도 죄다 무료 수하물을 없애고 요금을 받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비용항공사인 주제(?)에 여전히 무료 수하물을 허용하는 곳이 사우스웨스트항공이다.
이번엔 보여준 행보 역시 남다른 모습이다. 항공기 좌석 넓이를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좌석 넓이를 확대한다는 것은 제한된 항공기 내부 공간에 좌석 수를 줄여야 할지도 모르는 결정이기 때문에 저비용항공사로서는 선뜻 내리기 힘든 결정임에도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다른 생각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기술의 발달으로 좌석 수를 줄이지 않고도 넓이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공개한 좌석 샘플, 스펙에서 보면, 폭을 기존 17.1인치에서 17.8인치로 0.7인치 늘렸다. 전 세계 모든 항공사 소형 기종 이코노미 좌석 중에 17.8인치는 가장 큰 폭을 가진 좌석이다. 새로 선보이는 좌석의 앞뒤 간격인 피치(Pitch)는 늘리지 않았지만 현재에도 32-33인치 간격이기 때문에 유수의 대형 항공사와 비교해도 결코 좁지 않다.
- 신형 좌석은 좌석 폭(Width)으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큰 넓이를 가지게 된다.
- 앞뒤 간격(Pitch) 역시 32-33인치로 일반 항공사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
비교적 공간이 넓은 편에 속하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도 소형 기종의 피치도 32-34인치
일반적으로 저비용항공사 좌석 피치는 28인치 ~ 30인치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들은 대략 30-32인치)
좌석 폭(Width)이 넓은 이유는 미국인들의 체형과도 무관하지 않을 듯 싶다. 앞뒤 간격도 중요하지만 최근 비만 승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좁은 좌석이 항공업계 고민거리로 떠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새로 들여올 좌석은 2016년부터 순서대로 보유 항공기 기존 좌석과 교체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