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에게 2014년은 악몽과도 같은 해다.
3월 8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징으로 비행하던 370편 항공기가 실종되더니 7월 17일에는 암스텔담에서 쿠알라룸푸르로 비행하던 17편 항공기는 미사일에 격추되는 참사를 겪었다. 두편 모두 B777 항공기로 안전한 항공기종으로 명성을 누렸으나, 이들 사고로 인해 적지않게 그 안전 이미지가 추락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이 두 사고로 인해 절체절명의 위기로 몰려있는 상태다. 민간 항공사였던 말레이시아항공은 자신들의 노력만으로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국유화 수순을 밟고 있다. 그 자구 계획의 일환으로 말레이시아항공은 보유 항공기 중 16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항공은 최신 항공기종인 A380 6대, B747 2대, A330 4대와 B777 4대 등 총 16대를 매각한 자금으로 사고로 인한 보상비용 마련과 함께 자구 대책에 투입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글로벌 항공사로의 도약을 위해 야심차게 A380 항공기를 도입해 운영에 들어갔으나 이번 매각 계획으로 원대한 장기계획의 수정은 불가피해졌다.
말레이시아항공 A380 항공기
하지만 매각 역시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에 포함된 A380 항공기는 에미레이트항공 등에 비하면 최신 버전이긴 하지만, 현재 에어버스가 생산하고 있는 A380 기종의 판매가 부진한 상태에서 이미 사용 중이던 A380 항공기를 도입하려는 항공사가 나타날 지도 의문이다. 작년에는 일본 스카이마크도 A380 항공기 도입을 취소하는 바람에 항공기 매매 시장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현재 말레이시아항공은 총 98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항공기 매각계획이 완료되면 중대형 기종은 A330 11대, B777 9대로 축소되어 B737 기종이 주력이 될 수 밖에 없어 중장거리 노선 역시 대폭 감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이미 4월 30일부로 쿤밍 노선, 크라비(5월 6일부), 프랑크푸르트(5월 29일부), 코치(6월 1일부)노선을 단항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