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재미있는 항공사를 꼽아볼 때 미국의 사우스웨스트항공, 유럽에 라이언에어가 있다면 오세아니아에서는 뉴질랜드 항공이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항공사의 공통점은 모두 다 약간 괴짜 CEO가 있다는 것..
뉴질랜드 항공은 대머리 여행객을 모집해 머리에 항공사 광고를 하기도 하고, 바이오 에너지를 항공 부문에 도입하기 위한 테스트 운항도 감행했으며, 소위 무결점 비행(Perfect Flight)을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기도 했다.
2008/10/12 - 하고하고/항공소식 - 뉴질랜드 항공, 대머리(Bald) 마케팅에 재미들리다
2008/09/11 - 하고하고/항공소식 - 뉴질랜드 항공, 대머리 여행객 모집
이번엔 아주 쿨(?)하고 재미있는 퍼포먼스 하나를 시도해, 관련 업계와 네티즌들의 눈을 즐겁게 재 주고 있다.
다름아닌 누드 퍼포먼스(Body Painting)를 이용한 마케팅 광고가 그것이다.
뉴질랜드 항공의 숨긴 것 없다는 광고 한 장면
객실 승무원을 포함한 약 90 여명의 자사 직원을 선발해 옷을 모두 벗기고, 보디 페인팅 (Body Painting) 상태에서 광고 촬영을 시도했다.
광고를 보면 승무원을 비롯해 공항 직원과 항공기에 짐을 싣고 내리는 직원에 이르기까지 전부 이 보디 페인팅 상태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사람(승객)들의 놀라는 모습과 함께 스며져 나오는 묘한 미소가 재미있다.
실제 이 광고에 참가한 직원들은 실제 옷을 모두 벗고, 보디 페인팅만 한 상태였다고 한다. 그렇지만 광고 화면 상에는 중요한(?) 부분은 절묘하게 가리고 적나라하게 보여주지는 않는다. 다소 실망? ㅎㅎ
그런데 이 광고는 무슨 목적으로 만든걸까?
사실 항공권, 특히 국제선 티켓을 구매해 본 분들은 알겠지만, 항공권 가격에는 본래의 가격 이외에 이것 저것 덧붙혀지는 요금, 수수료들이 많다. 소위 감춰진 수수료(Hidden Charge)라는 것이다. 인터넷 상에서도 항공권 가격이 50만원이라고 해서 구매를 하면 최종 결재 시점에 세금이다, 수수료다, 공항 이용료다 해서 다양한 추가 요금이 발생해 정작 70-80만원에 이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뉴질랜드 항공(Air New Zealand)은 이렇게 숨겨진 수수료나 비용을 그대로 숨기지 않겠다는 의미로 이 광고를 만들었다고...
즉, 적어도 뉴질랜드 항공이 판매하는 모든 것들은 애초부터 그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 나중에 덤태기 쓰는 듯한 느낌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몸에 페인팅하고 있는 CEO, Rob Fyfe
사실 이렇게 하든, 하지 않든 마지막에 결재되는 금액은 같겠지만, 판매시점에 이렇게 투명하게 공개하면 다른 경쟁사의 가격에 비해 비싼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다소 경쟁력을 잃기 쉽다. 손해를 보기 쉽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번 광고를 통해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켜 확산시키게 되어 오히려 이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뉴질랜드 항공에서 판매하는 모든 것에는 감춰지는 추가 요금이 없다고 인식시켰기 때문이다.
적어도 뉴질랜드 항공을 이용하면 요금에 대해 이리저리 따져보지 않아도 된다라는 신뢰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뉴질랜드
항공(Air New Zealand)은 이렇게 다소 부담스런 영업전략을 과감한 마케팅(광고)으로 일시에 해결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인상깊은 것은 광고에 대한 재미다. 재미는 곧 그 항공사에 대한 이미지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이 곧 경쟁력이라는 말이 피부에 와 닿는 것이다.
또 한가지, 이 뉴질랜드 항공 CEO 인 Rob Fyfe 의 재미있는 발상과 그것을 적극적으로 즐긴다는 점은 뉴질랜드 항공의 캐릭터를 그래도 보여준다. Rob 은 이 보디 페인티 (Body Painting) 광고에 직접 참여하기 위해 자신도 옷을 전부 벗었다. 광고를 보면 수하물을 탑재하는 직원 중의 한 명이 바로 이 회사 CEO인 Rob 이다.
이 광고는 어떻게 찍었을까? 관련 메이킹 동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뉴질랜드 항공 관계자의 말처럼 '기존의 전통적 항공사 이미지를 벗고, 보다 역동적이고 활력 넘치는 항공사' 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구축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