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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스카항공, 버진아메리카 브랜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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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항공사들처럼 원 그룹, 멀티 브랜드
버진아메리카(Virgin America)를 합병할 예정인 알라스카항공(Alaska Airlines)은 버진아메리카가 가진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라스카항공 최고경영자인 브래드 틸든(Brad Tilden)은 지난 수요일(15일), 인수할 버진아메리카는 현재 브랜드를 계속 유지해, 알라스카항공 그룹 내 두개의 서로 다른 항공 브랜드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알라스카항공은 버진아메리카를 26억 달러에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버진아메리카는 그 브랜드를 각별히 좋아하는 매니아 층이 있을만큼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어 '버진아메리카'라는 브랜드가 알라스카항공에 통합되는 것을 적지 않은 이용자들이 반대해 왔다.
이번 브래드 틸든의 발언이 아직 최종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유럽 항공사들 특히 IAG(International Airlines Group)가 영국항공, 이베리아, 에어링구스 등의 항공 브랜드를 각기 유지, 운영하는 것처럼 두 항공사를 물리적으로 통합하지 않고 그룹 내 구성원으로 운영하는 원 그룹 멀티 브랜드(One Group Multi Brand)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진아메리카 브랜드가 가진 힘을 믿습니다. 그런 브랜드 가치를 버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미국 항공사들은 대개 항공사 합병 후 한가지 브랜드로 통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 합병 후 델타항공 브랜드로 통합되었고, 아메리칸항공과 US항공 통합은 아메리칸항공 브랜드만 남았고, 유나이티드와 콘티넨탈항공 합병은 유나이티드항공 브랜드로 통합되었다.
하지만 유럽 항공업계에서는 합병 후에도 항공사 브랜드는 개별 유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루프트한자 항공그룹 역시 그룹내 여러 항공사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으며, 에어프랑스 역시 KLM 합병 이후에도 그 브랜드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이번 알라스카항공의 버진아메리카 브랜드 별개 운영하기로 결정한 것은, 버진아메리카만이 가진 독특한 문화와 이를 좋아하고 선호하는 항공 이용자들을 고려할 때 단순히 합병에 따른 기재, 운영 노선 수를 늘리는 등 통합한덩치를 키우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버진(Virgin)그룹 산하에 있는 Virgin Atlantic, Virgin Austrailia 등과 브랜드 명칭 및 CI 등이 중복되는 문제가 발생하므로 선결해야 할 문제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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