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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항공, 전 분기 약 1억 달러 순손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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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대상 희망자 한해 최대 3개월 무급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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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시장 급증과 중동 항공사들로 인한 싱가포르 허브 약화
싱가포르항공은 오늘(4일) 비용절감 조치의 하나로 승무원 무급휴가제도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고 서비스 품질을 자랑하는 싱가포르항공의 승무원 무급휴가 실시는 재정적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다. 싱가포르항공은 지난 회계연도 4분기(~2017년 3월)에 순손실(1억 3800만 싱가포르 달러, 미화 약 1억 달러)을 기록하자 광범위한 대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해고라는 최후의 방법은 아니지만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최대 3개월 무급휴가(급여 없는 휴가) 방안을 꺼내 든 것이다. 싱가포르항공 측은 승무원에게 올 9월에서 11월 사이 무급휴가 옵션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항공기 객실 승무원의 일시적 과다 또는 부족 현상은 항공산업에서 특별한 상황은 아니며 특정 기간 동안 자발적으로 휴가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승무원에게 자기 계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회사 자원관리에 효율을 기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항공업계 시각은 조금 다르다. 싱가포르항공이 우수한 서비스 품질로 일류 항공사 지위를 지키고는 있으나 저비용항공사들의 가격 경쟁과 중동을 허브로 삼으려는 중동 항공사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 처해있다.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하고 있는 싱가포르항공에게 항공교통의 중심(허브)이 중동으로 점차 옮겨가는 현 상황은 매우 치명적이다. 홍콩과 함께 아시아 지역 허브를 자처했던 싱가포르의 항공교통 역할이 감소하면 자체 항공시장이 협소한 싱가포르항공에게는 곧 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아시아 지역 저비용항공시장의 급격한 확대는 고급 서비스에 비싼 요금 지불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를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고급 서비스를 지향하는 싱가포르항공에게 있어서는 결코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다.
싱가포르항공은 지금까지 8200여 명의 승무원 중 몇 명이 이 옵션을 선택했는지 또 얼마나 많은 직원들이 이 계획에 참가하기를 희망하는지에 대한 부분은 언급하지 않았다.
싱가포르항공이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제도를 실시한 것은 전 세계적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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