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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항공에 이어 캐세이퍼시픽도 대규모 적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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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허브 시스템으로는 시장 변화 적응 힘들지도
최근 항공업계에 패러다임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대형 항공사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의 운송 형태가 더 이상 효율적이지만은 않다는 사실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을 허브로 영업을 펼치고 있는 아시아의 대표 항공사 중 하나인 캐세이퍼시픽이 올 상반기 12억 홍콩달러(약 미화 1억 3500만 달러)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 70년 역사상 가장 큰 손실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항공기 성능이 향상되고 중국 항공사의 성장과 함께 저비용항공시장의 확대는 홍콩이라는 허브를 중심으로 운송 영업을 펼치는 캐세이퍼시픽에게는 결코 유리한 상황이 아닌 것이다. 이는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운항하는 싱가포르항공 역시 지난 회계연도 약 1억 달러 손실을 기록하고 승무원 무급휴가 등을 진행하고 있어 시장에 급격한 변화가 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항공소식 싱가포르항공 어려워, '승무원 무급 휴가' 실시(2017/8/4)
이들 두 항공사 모두 싱가포르, 홍콩이라는 자체 시장이 매우 협소한 도시를 허브로 삼아 영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자체 시장이 기반되지 않는 허브 운송 방식에 위기가 오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상반기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캐세이퍼시픽항공
중국의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홍콩 주변의 중국 남부 도시들은 항공 허브를 얘기함에 있어 굳이 홍콩을 고집해야 하는 이유를 감소시키고 있다. 이 도시들이 홍콩을 대신하는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는 중국 동방항공(China Eastern Airlines), 남방항공(China Southern Airlines) 등과 같은 거대 항공사의 성장과 진출이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은 현재 중국 국제항공(Air China)과 제휴를 맺고 있지만 아직 효율적으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의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제항공이지만 서로 다른 항공동맹체(CX - 원월드, CA - 스타얼라이언스)에 속해 있어 협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캐세이퍼시픽은 3년 개혁의 일환으로 600명 감원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투자자들의 선호도를 보면 20명의 분석가들 가운데 2명 만이 주식 매입을 권고했고 11명은 매각을 권고했을 정도다.
항공기 성능 향상, 저비용항공시장 확대, 중국·중동 항공사 약진 등의 상황은 전 세계 항공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비교적 자국 시장을 가지고 있는 일본, 한국 항공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싱가포르·홍콩 등 협소한 시장 기반으로 하는 항공사의 경우 변화하는 시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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