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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공항 야간 이착륙 제한시간 완화, 활주로 추가 건설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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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공항 미래에 대한 위기감이 합의에 이르게 한 듯
일본 도쿄 관문 중 하나인 나리타공항의 야간 이착륙 제한 시간, 즉 커퓨가 단축된다.
나리타공항은 1978년 개항 이래 처음으로 야간 이착륙 제한 시간을 단축한다. 이는 나리타공항 확장 계획에 대해 국토교통성과 자치단체, 공항회사가 합의해 결정된 것이다. 이 외에도 그 동안 결정적으로 주민과 극심한 갈등을 겪으며 추가 건설이 불가능했던 제3활주로 건설도 결정됐다.
현재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운항 불가능한 커퓨 시간을 야간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로 단축하며 현재 활주로 2개에서 한 개를 더 건설해 총 3개로 늘어나게 된다.
개항 이후 수십 년간 야간 소음, 활주로 확장 등에 대해 주민과 극심한 갈등을 겪어왔다. 이로 인해 나리타공항은 활주로 추가 건설과 야간 이착륙 시간 완화는 물리적인 충돌까지 빚으며 오랜기간 추진되지 못했다.
나리타공항은 도쿄를 대표하고 동북아 허브를 지향하며 출발했던 국제공항이지만 야간시간에는 운항이 금지된 반쪽짜리 기능으로만 활용 가능했다.
그러는 사이에 뒤늦게 건설된 우리나라 인천공항은 동북아 허브로 자리를 잡으며 일본 나리타공항을 멀찌감치 앞서가 버렸고, 나리타공항은 반쪽짜리 국제공항으로 전락했다.
일본 정부는 어쩔 수 없이 다시 하네다공항을 도쿄 대표 국제공항으로 복귀를 추진해 왔다. 하네다공항은 시내 중심부에 있으면서도 24시간 이착륙 가능해 국제공항으로 활용하는데 제한사항으로 불편했던 나리타공항에 비해 훨씬 유리했다. 현재 하네다공항에는 인근 국제선은 물론 장거리 국제선까지 속속 취항하는 등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본격적인 도쿄 관문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나리타공항도 전반적인 항공수요 증가로 현재 이용객이 소폭 늘고 있기는 하지만 상당수가 저비용항공 수요로 나리타, 치바 지역 경제에 그다지 도움되지 않는 수요에 불과해 자신있게 밝은 미래를 점치기는 어려웠다.
결국 이대로 가다가는 나리타공항의 미래가 어둡다고 판단한 주민과 관계 당국, 업계는 수십 년간의 갈등을 접고 나리타공항의 발전과 확대를 위해 한발씩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