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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 갑질 조현민 전무, 급히 귀국 임직원 대상 '사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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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갑질 녹음 파일도 공개되며 사태 확산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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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3개 노동조합 한 목소리로 '조현민 전무 사퇴' 요구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물병 갑질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난 13일 광고대행사에 대한 갑질이 공론화되자 어제(15일) 새벽 휴가 중에 급히 귀국해 밤 9시 경 임직원에게 보내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사과했다.
상처를 받으시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 이로 인하여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리게 되었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앞으로 법적인 책임을 다할 것이며 어떠한 사회적인 비난도 달게 받도록 하겠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심각한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사내에서 벌어졌던 것으로 추정되는 녹음 파일이 공개되며 파장은 더욱 크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자기 분에 못 이겨 소리와 비명을 반복해 질러대는 모습에 듣는 이로 하여금 아연실색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직원을 대표하는 노동조합마저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사과 이메일 직후 대한항공 3개 노조는 물병 갑질과 사내 행태에 대해 일제히 비판하며 '대한항공 경영층 갑질 논란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새노동조합 등 3개 노조는 이 성명서를 통해 ▲ 조현민 전무의 경영일선 사퇴 ▲ 국민들을 포함한 모든 직원에 대한 조 전무의 진심 어린 사과 ▲ 경영층의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이들 3개 노조는 각자의 입장이 상반된 부분이 많아 그동안 동일한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는 점을 볼 때 이번 공동성명은 상당히 이례적이며 그만큼 사안의 심각함을 대변하고 있다.
다음은 대한항공 3개 노동조합의 성명서 전문이다.
대한항공 경영층 갑질 논란에 대한 성명서
대한항공 3개 노동조합은 한목소리로 작금의 사태에 심히 우려를 표명하는 바이다.
연일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속보가 끊이지 않는 경영층의 갑질 논란과 회사 명칭회수에 대한 국민청원 속에, 일선 현장에서 피땀 흘려 일해 온 2만여 직원들조차 국민들의 지탄을 받기에 이르렀다. 나아가 6만 가족들의 삶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2017년 영업이익이 1조원을 육박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우리 직원들은 2015년 1.9%, 2016년 3.2%에 불과한 임금상승과 LCC보다도 못한 성과금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직원들은 창사 이래 세계의 하늘을 개척하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다는 자부심을 갖고, 고객들의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왜? 그것이 대한항공이라는 이름에 먹칠을 하지 않는 길이라 믿으며, 언제 어디서나 '대~한민국'이라는 구호 하나만으로도 하나가 되는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모든 노력들이 조현민 전무의 갑질 행동으로 무너져 버렸다. 왜 우리 직원들이 자괴감을 느껴야 하는가! 왜 우리 직원들이 아무런 죄도 없이 비난의 화살을 대신 맞아야 하는가! 2만여 대한항공 직원은 '대한항공' 회사 명칭의 지속 사용을 간절히 희망한다. 또한 조현민 전무의 갑질 행동에 형용할 수 없는 유감을 표명하며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논란의 중심이 된 조현민 전무는 경영일선에서 즉각 사퇴하라.
1. 조현민 전무는 국민들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에게도 진심어린 사과하라.
1. 경영층은 추후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
대한항공노동조합 위원장 최대영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 김성기
대한항공조종사 새 노동조합 위원장 최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