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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승무원 가운데 68%가 1년 안에 3차례 이상 성희롱 당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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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들도 단 7%만 보고했고, 항공사도 별다른 조치 취하지 않아
미국 객실 승무원 70% 가까이 성희롱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승무원협회(AFA, Association of Flight Attendants)가 미국 대부분 항공사 승무원 약 3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가 성희롱 당한 경험을 고백했다.
더군다나 68%는 지난 1년 안에 3번 이상 성희롱 피해 경험을 이야기한 것으로 놀라움을 주고 있다. 성희롱 경험이 5번 이상되는 경우도 3명 중 한 명인 것으로 나타나 항공여행 중 성희롱이 상시적이고 일반적으로 벌어지는 행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술궂고 음탕한 표현, 거칠고 부적절한 언사가 대부분이었으며 심지어는 성적 요구나 노골적 성적 사진 등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응답자의 18%는 가슴이나 엉덩이 등을 건드리거나 잡아당기거나 껴안고, 입술을 대는 등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당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승객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전부가 아니다. 승무원 스스로도 이런 일을 보고하거나 개선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을 당한 승무원 가운데 약 7%만이 해당 사건을 보고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보고받은 회사(항공사) 역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승무원 대부분이 여성인 상황에서 여성 인권이 비교적 향상되어 있다는 미국에서 조차 승무원에 대한 성희롱이 일상다반사처럼 벌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자성과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