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적 항공기 절반 가량 연료탱크 폭발방지장치 없어
• 미국 안전기준 2008년 변경되었지만 국내 안전기술기준 변경없어

국내 항공기 가운데 절반 가량이 안전 장비 장착이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10일, 미국 안전기준상 항공기에 '연료탱크 폭발방지장치'를 필수적으로 장착해야 하지만, 국내 항공기 상당수는 미장착 상태라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8개 국적 항공사 보유 항공기를 조사한 결과 연료탱크 폭발방지장치를 갖추지 않은 항공기가 151대에 달했다. 해당 장치를 갖춘 항공기도 거의 대부분은 항공기 도입 시 이미 장착된 것으로 미국 안전기준이 개정된 2008년 이후 항공기들이다.

문제는 국토교통부가 그동안 항공기 기술기준을 미국 연방항공청(FAA) 기준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해 왔지만 해당 기준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나 개선이 없었다. 즉 국내법상으로는 해당 장치를 장착하지 않아도 불법이 아닌 셈이다.

TWA 800편 폭발 사고 잔해

연료탱크 폭발방지장치는 결정적으로 지난 1996년 TWA 소속 800편 항공기(B747)가 JFK공항 이륙 직후 폭발해 230명 전원 사망한 사고 원인이 중앙 연료탱크 결함으로 밝혀지면서 2008년 미국 연방항공청이 30인승 이상 항공기에 폭발방지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했다.¹⁾ 

항공상식 항공업계 변화 불러온 항공사고 12건
항공역사 7월 17일

감사원은 국토부 장관에게 '항공안전에 공백이나 사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공기 기술기준 관리를 철저히 하고 제작사 감항당국이 이미 개정한 기술기준 반영도 조속히 검토해 적정한 조치를 하라'고 통보했다.

< 관련 기준 : CFR 121.1119 - Fuel tank vent explosion protection >

장착 대상 항공기 : 1958년 1월 1일 이후 형식승인을 받은 터빈 엔진 항공기로 30인승 이상 혹은 최대적재능력(Maximum payload capacity) 7500파운드 이상 항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