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 매각,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 개편 등 3대 쇄신책
- 항공기 처분 ··· 노후 항공기 구매자 찾기 어려워 비현실적
- 수익노선 위주 재편, 자사 LCC 매각 ··· 노선 경쟁력 약화로 미래 전략 대폭 수정 필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자산매각과 노선 정리를 선택했다.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은 직원에게 전하는 담화문을 통해 최근의 회계 감사 파문에 대해 경영 책임을 맡은 사람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또한 조속한 시일 내 금융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만들기 위해 수익구조 개편을 포함안 중점 추진과제를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중점 추진과제의 핵심은 자산매각이다. 유동성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당장 손에 현금이 필요하다. 이를 단시간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산매각이 가장 우선순위에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내다 팔 수 있는 자산으로는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금호연건,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개발, 금호리조트, 게이트고메코리아 및 일부 부동산 등이다.
다음으로 제시한 것은 과감한 노선 구조조정이다. 현재 아시아나 운영 노선은 국내외 87개 노선이며 화물에서는 27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이 떨어지는 노선은 과감히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연계해 항공기 운영 대수 역시 축소한다. 현재 83대 항공기를 운용 중이지만 이중 연료 효율성이 떨어지는 구기종 및 노후 항공기는 처분할 예정이다.
위기의 아시아나항공, 자산매각 등 통해 위기 탈출 노려
현재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퇴진한 박삼구 회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자산 매각은 물론 박 회장의 사재 출연도 요구하고 있다. 경영 부실을 초래한 책임을 지라는 의미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그룹의 지분을 출연할 경우 경영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채권단과의 마지막 갈등 카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구조조정 방안은 자산 매각이다. 자회사 LCC 2개 항공사에 대해서는 시장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가장 현실적이나 아시아나항공의 투트랙 장기 전략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외 자산의 경우에도 항공 부문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어 섣불리 포기하기에는 후유증이 우려될 수 있기 때문에 비항공 부문을 중심으로 매각 대상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항공기 매각의 경우는 더욱 쉽지 않아 보인다. 기령 20년을 초과한 소위 경년기가 전체 항공기 가운데 20%가 넘는 19대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정부의 강력한 노후 항공기 방침에 발맞춰 내심 이번 기회에 경년기를 처분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세계 항공기 시장에서 기령 20년 이상된 항공기 구매자를 찾기는 매우 어렵다. 실제 지난달 초 기령 25년 화물기를 송출하려 했지만 구매자를 찾지 못해 결국 해체하기로 결정한 데서 현재 상황을 읽을 수 있다.
항공소식 아시아나항공, 기령 25년 항공기 해체 결정(2019/3/4)
노선 구조조정의 경우 핵심은 자사 LCC 존속 여부에 달려있다. 수익성 높은 노선을 중심으로 전환한다고 하나 항공사 경쟁력 가운데 핵심은 노선망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단순히 노선수를 줄여 노선망이 엷어지면 경쟁력은 더욱 하락한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에어부산, 에어서울이라는 자회사를 연이어 출범시켰다. 노선 경쟁력을 유지하고 다변화하는 항공운임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이 두 항공사를 매각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미래 전략은 대폭적인 수술이 필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