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10%까지 확보 예정
- 강성부 펀드 공격받는 한진그룹 입장에서 든든한 우군 등장
델타항공이 대한항공 경영권 방어에 든든한 우군으로 등장했다.
세계 최대 항공사 중 하나인 델타항공이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4.3%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 매입이 자사 이익과 성장을 위한 투자라고 소개했지만, 한진그룹 입장에서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로부터 경영권 방어에 큰 우군인 셈이다.
일명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는 한진칼 지분을 16% 가깝게 매입하면서 한진그룹 경영권에 큰 위협으로 등장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지분 대결에서 고 조양호 회장 측에 패했지만 지분을 추가 확보하면서 내년 주주총회에서는 표대결에 심각성이 커진 상태였다.
특히 고 조양호 회장이 물려준 재산에 대한 상속세를 내려면 한진칼 지분을 매각할 수 밖에 없는 조원태 회장 측 입장에서는 자칫 강성부 펀드에게 경영권을 내줄 수도 있는 위기였다.
하지만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면서 이런 우려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발족부터 조인트벤처에 이르기까지 매우 밀접한 비즈니스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어 이번 한진칼 지분 매입은 결국 대한항공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강성부 펀드는 한진칼 지분을 20%까지 늘리려 했지만 투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추가 매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어서 조원태 회장측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