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20년 만에 아시아나 제치고 한중 최다 노선·편수 항공사 자리 올라
- 1990년대 후반 대한항공 사고·제재 틈타 아시아나항공 중국 노선 독점하다시피
대한항공이 20년 만에 한중 노선 최다 운항편을 운항하는 항공사 자리에 올랐다.
지난 5월 중국 운수권 배분에서 베이징 추가 운수권과 난징·장자제·항저우 신규 운수권을 확보한 대한항공은 동계 스케줄부터 중국 노선을 대폭 확장하면서 그동안 한중 노선 최대 항공사였던 아시아나항공을 앞지르게 되었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7일부터 인천-난징(주 4회), 인천-장자제(주 3회), 인천-항저우(주 2회)에 신규 취항하며, 추가 운수권을 배분받은 인천-베이징 노선은 주 3회 증편해 주 17회 운항한다. 이렇게 되면서 대한항공은 중국에 23개 도시, 30개 노선, 주 204회 운항으로 아시아나항공(27개 도시, 21개 노선, 주 199회 운항)을 앞지르게 되었다.
대한항공, 중국 최다 노선·운항편
대한민국 제 1항공사인만큼 모든 노선, 운항편에서 최다일 것으로 여겨지지만 중국 지역에서만큼은 예외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1990년대 말 잇단 항공사고로 인해 운항 중지 처분은 물론 신규노선 배분에서 제재를 받으면서1) , 당시 중국 항공시장이 대폭 확장되는 시기의 노선 대부분이 아시아나항공으로 배분되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발이 묶여있는 동안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17개 노선 54회, 전체 노선 기준으로 34개 노선, 99회 운항편을 배분받아 급성장할 수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급성장했고, 당당하게 제 2항공사로서 대한항공의 경쟁 상대가 되었다.
모든 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압도적인 노선·운항편 경쟁력을 가진 대한항공이었지만 중국 노선에서 만큼은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열세였다. 하지만 1990년 후반 제재 이후 안정적인 운항을 바탕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 노선을 서서히 확장했다. 아울러 사회 활동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 중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외국 항공사 1위 자리를 10년 동안 놓치지 않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노력과 함께 마침내 이번 동계 스케줄부터는 중국 노선, 운항편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게 되었다.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로 인해 일본 수요가 급감해 대체 노선 찾기에 필사적인 국내 항공업계에게 중국 노선은 그나마 숨통을 틔어줄 만한 소재로 앞다퉈 중국 노선 개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신규 배분받은 베이징, 상하이, 옌지, 선전 노선을 증편한다는 계획이지만 한중 노선 최다 운항사의 자리는 당분간 대한항공이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소식 한일 노선 중 66% 중단·감편, 전체 운항편수 33% 줄어(2019/9/1)
항공소식 한일 관계 악화 ·· 일본 항공사도 수요 급감한 한국 노선 감축(2019/8/29)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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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1997년 여객기 괌 추락사고로 3개월 운항 정지, 1999년 런던 스텐스테드 화물기 추락사고로 1년 6개월 신규 노선 배정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