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산 알리탈리아 매각 작업 근 3년 지지부진한 상태
- 매각, 합병, 공적자금 등의 역사로 점철된 알리탈리아, 내달 21일까지 최종 인수자 선정
이탈리아 정부가 국적 항공사 알리탈리아 매각 시한을 다음 달(21일)로 연장했다.
알리탈리아는 지난 2017년 초 파산 선언 후 매각 과정이 진행되어 왔지만 거의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지루한 후보자 선택, 협상이 반복되며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법정 관리 상태에서 인수자를 찾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는 외국 항공사를 비롯해 다수의 이탈리아 기업들과 협상을 벌였지만 알리탈리아라는 항공사가 그리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그나마 인수에 관심을 가진 기업들도 대부분 근본적이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선결 작업으로 요구해왔다. 하지만 근본적인 체질 변신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이지제트, 라이언에어 등 항공사들은 포기했고, 루프트한자 역시 재무적 투자가 아닌 사업상의 파트너십 강화 정도로 물러났다.
항공소식 루프트한자, 알리탈리아 인수 조건 '강력한 구조조정'(2018/1/13)
항공소식 라이언에어, 알리탈리아 인수 계획에서 발 뺀다(2017/9/30)
현재 최종 회생 작업에는 이탈리아 국영 철도회사 FS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이 형성되어 있으며 미국의 델타항공도 참여한 상태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금까지 약 2년에 걸쳐 공적 자금 9천억 유로(약 1조 2천억 원)을 알리탈리아에 투입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경영 자금으로 거의 소진되었으며, 지난주 3500만 유로(약 4600억 원)를 추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내달 21일까지 인수자가 확정되지 않을 경우 알리탈리아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나, 1946년 이래 수차례 파산, 공적 자금으로 점철된 역사 속에서도 비록 이름 뿐이지만 '알리탈리아(Alitalia)'라는 브랜드가 유지되었던 것으로 볼 때 알리탈리아라는 이름 자체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