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타항공, 매각설 부인했지만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등 신생 LCC에 제안
- 항공기 모두 리스, 악화된 자본잠식률·부채비율 등 인수 매력 약해
최근 국내 항공시장 환경이 악화되면서 항공업계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그동안 급격히 확장되던 항공여행 시장이 갑자기 위기 상황을 마주했다. 결정적으로는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에 따른 일본 수요 감소지만 근본적으로 성장하던 해외여행 수요가 어느 정도 정체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 잠식 등으로 어려운 경영사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에 대해 얼마 전 매각설이 돌았다. 최대주주 이스타홀딩스가 지분을 매각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이스타항공은 '사실 무근'이라며 이를 전면 부인했지만 최근 확인된 바로는 매각을 위한 움직임만큼은 있었던 것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아직 출범도 하지 않은 신생 저비용항공사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을 잇달아 접촉했다. 에어로케이 최대 주주인 에이티넘파트너스를 만나 인수를 제안했지만 이스타항공의 악화된 재무상태를 이유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전에 돌았던 매각설에서와 같이 매각을 위해 대기업 등을 접촉하며 인수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에게 보낸 문건에 국내 LCC 성장성, 수익창출 기반 확보, 부진한 경영상황에 따른 인수 시기 적정성 등을 투자 매력으로 제시했다.
또 다른 신생 항공사 플라이강원에는 항공기와 승무원 인수를 제안했다. 매각을 진행하면서도 몸집 줄이기를 함께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플라이강원은 취항 준비를 거의 마친 상태로 항공기는 물론 승무원 등도 이미 준비가 끝난 상태여서 이스타항공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인수 매력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항공기는 모두 리스(Lease)로 자산 가치가 없고 자본잠식률은 48%이고, 484%였던 지난해 부채비율은 올해 새로운 회계기준에 따라 더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최대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노선 운수권과 슬롯 등도 악화된 시장에서 큰 매력으로 작용하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