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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부채 1400% 넘어 ·· HDC '2조 원' 투입해도 연명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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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드
  • HDC, 아시아나항공에 2조 2천억 원 쏟아부어도 실질적 재무구조 개선 어려워
  • 작년 말 부채비율 1,400% 넘었고 코로나19 사태로 고사 위기에 처해
  • '승자의 저주' 우려 최종 인수 계약 파기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

아시아나항공의 작년 말 부채비율이 1400%를 훌쩍 넘어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의 인수 자금을 투입해도 당장의 경쟁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일 갈등 등으로 촉발된 한일 여행수요 감소에 항공여행시장의 포화 등이 겹쳐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별도 매출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5조 9538억 원 매출로 전년 대비 4% 감소했으며 3,68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렇게 되면서 작년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12조 5,921억 원으로 3분기 대비 29%나 증가했다. 808%였던 부채비율도 1,401%까지 급증했다. 그리고 순손실이 더욱 커지면서 자본(8,988억 원)이 납입자본금(1조 1,162억 원)을 하회하는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버렸다.

예상치 못한 자본잠식률(19%) 등 아시아나항공의 제반 상황이 HDC의 당초 예상과는 다른 상황으로 급변하면서 인수 후 투입할 2조 1,772억 원의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상황이 되었다.

당초 HDC는 추가 자금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을 200%대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천명했다. 그래서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은 금액을 입찰가로 써냈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아시아나항공 상태를 본다면 계획했던 약 2조 2천억 원을 쏟아부어도 공언했던 부채비율 200%에 훨씬 못미치는 500%가량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되면 낮은 부채비율을 무기로 고금리 부채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도 실현이 불투명하게 된다.

 

여기에 며칠 전 WHO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하여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하는 등 전 세계는 코로나 감염 공포에 휩싸였다. 이에 따라 타 지역으로의 이동에 대한 두려움, 각국의 자국 유입방지를 위해 문을 걸어 잠그는 등 항공여행수요 자체가 끊어지다시피 감소하고 있으며, 다시 회복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 항공사 모두에게 더욱더 치명적인 환경이다.

 

HDC가 자금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을 500%가량으로 낮춘다 하더라도 실질적인 당장의 재무구조 개선이 어려운 상황, 그리고 코로나19 사태로 업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한 HDC가 계약을 파기할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등 HDC가 인수하는 항공사들이 잇달아 과거 경영진을 재선임한 것 역시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마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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