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정부의 긴급 지원과 오너 일가 사재 출연 요구
- 일방 통보식 구조조정 합의한 적 없어, 노사 협의 불참
코로나19 사태로 운항이 전면 중지된 이스타항공의 미래가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앞으로 노사 협의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늘 최종구 대표이사 앞으로 현재 진행 중인 노사 간 회의에 불참 의사를 담은 공문을 보냈다.
노조 측은 어제 '사측이 구조조정 규모를 기존 45%에서 22%로 완화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바로 언론에 발표했다'면서 협의가 있기는 했지만 최종 합의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인 통보였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스타항공은 조종사 노조와 3-6월 임금 25% 삭감을 합의한데 이어 2월 급여는 40%만 지급했고 3월에는 체불했다. 또한 이스타항공은 수습 조종사 80명 계약을 해지했으며 얼마 전에는 직원 45%에 해당하는 750명 감축한다고 했다가 반발이 심해지자 300명 수준으로 한 발 물러서기도 했다.
노조 측은 정부와 사측이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각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정부는 이스타항공 금융지원에 나서지 않고 있으며 대주주는 회사를 거액에 매각하는데만 급급했지 회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책임을 저버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노조는 기업 생명을 끊지 않으려면 당장 필요한 긴급 금융지원에 이스타항공을 포함하라고 정부에 강하게 촉구하고 이상직 전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사재라도 출연해 회사와 노동자들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노조 측은 이스타항공이 작년 경영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타이 이스타제트 항공기 임차에 378억 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섰다며 회사의 어려움은 근로자의 문제가 아닌 오너 일가 등 경영자에게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