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항공업계 고사 위기지만 정부 움직임 '미적'
- 지원 없으면 상반기 국내 항공사 모두 파산
- 이번 주 비상경제회의 통해 새로운 항공산업 지원 방안 나올 지 주목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에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업황은 역사 이래 최악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각국의 입국 금지 등 글로벌 이동 제한으로 인해 항공업계는 고사 상태다.
국제선 여객의 95% 이상이 사라져 여객 매출이 전무한 항공사들은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 말 6200억 원대 ABS 발행을 통해 긴급 현금을 확보했지만 인건비 등 막대한 고정비에 이달 만기 도래한 2400억 원을 갚고나면 현금은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국적 항공사들의 유동성 사정은 더 심각하다. 이미 직원 급여를 체불하기 시작한 항공사가 나오고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는 무급휴가에 돌입하는 등 현금 확보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중 현금은 완전히 바닥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 항공사에 30조 원 규모 금융지원을 확정했다. 70%는 고용 유지를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30%만 상환하도록 하는 파격적인 조건의 금융지원이다.
우리나라 항공산업 주무 부서인 국토교통부도 현재의 업황, 항공사 재무상황과 함께 대형 항공사가 도산할 경우 국가 항공교통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며 국내 항공시장을 외국 항공사에 내어줄 수 있다는 취지로 금융 당국을 설득하고 있지만 정부 입장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주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제5차 비상경제회의 에서 고용 불안 최소화 대책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 대한 직접적인 금융 지원 방안이 나올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항공산업을 포함한 기업의 회사채에 20조 원 안팎의 정부 보증을 제공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