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2위 항공사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법정관리 신청
- 누적되어 온 적자에 코로나19로 직격탄 맞으며 자가 생존 불능에 빠져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대형 항공사 가운데 첫 파산 사례가 나왔다.
98대 항공기를 보유하고 56개 노선을 운항 중인 호주 2위 항공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Virgin Australia, 이하 버진)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전했다.
버진은 호주 주식시장 공시를 통해 법정관리 사실을 밝히면서도 운항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Paul Scurrah 최고경영자는 '오늘 결정은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그룹의 미래를 위해서입니다. 반드시 코로나19 위기의 반대편에 설 것'이라며 '호주에서는 여전히 2위 항공사 버진 오스트레일리아가 필요하며 비행을 계속할 것'이라며 경영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는 의지를 남겼다.
버진은 50억 호주 달러(미화 32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지고 있으며 당장 갚아야 할 14억 호주 달러에 대해 정부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면서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호주 2위 항공사,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2000년 설립되어 호주 시장에 진출한 이후 파산한 안셋항공의 빈자리를 저가를 무기로 시장을 확대하며 성장했으나 최근 저비용항공사들과의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면서 경영이 악화되었다. 작년 6월 결산까지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재무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으며 2019년에만 약 7120만 호주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공동 설립자이자 지분 10%를 보유한 항공업계 괴짜 리차드 브랜슨은 트윗을 통해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모든 노력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도 버진 지분 각각 20%씩 보유하고 있는 싱가포르항공, 에티하드 등 항공사를 비롯해 외국 투자자들에게 자금 지원 등이 필요하다며 구조를 요청했다.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노선 등 사업 기반은 호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지분 대부분(90%)은 외국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