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자격 유지 목적으로 A380 빈 비행기 띄워
- 대체 훈련 가능한 시뮬레이터 없어 실제 비행기 띄울 수밖에
결국 아시아나항공이 공기비행(Ferry Flight)을 시작했다.
공기비행은 승객이나 화물 운송 등의 상용 목적이 아닌 정비나 주기 위치 변경 등을 이유로 빈 비행기를 띄우는 것을 말한다.
이번에 아시아나항공이 띄우는 빈 비행기는 A320 같은 소형기가 아니라 초대형 항공기인 A380 기종인데 그 이유는 'A380 조종사 훈련' 때문이다.
법규상 조종사는 90일 이내 최소 3회 이상 항공기 이착륙 비행을 실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해당 기종 조종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실제 비행이 아닌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훈련으로도 이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지만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에게는 A380 기종 시뮬레이터가 없다는 점이다.
공기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 A380 (5월 7일)
대한항공이 자체 시뮬레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자사 조종사 훈련에도 벅차 아시아나항공에 빌려줄 여유가 없다. 국토부는 기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이 A380 시뮬레이터 훈련을 받던 태국에 특별 입국조치 등의 방안을 강구했지만 결국 실현되지는 못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6일부터 3일 동안 인천공항 인근 훈련 공역에서 A380 항공기를 띄워 이착륙, 선회, 강하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첫날 조종사 면허 유지가 급한 조종사 3명이 총 9회 훈련 비행을 실시했으며, 남은 이틀 동안 총 17회 훈련 비행이 실시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A380 항공기 6대와 해당 기종에 대해 143명 조종사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