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 루톤공항 활주로 이름 '26/08' → '25/07' 변경
- 반세기 흐르면서 자북의 방향이 바뀌며 활주로 각도와 오차 발생
- 현재 자북 방향에 맞춰 활주로 이름을 변경한 것
영국 런던 루톤공항이 활주로 이름을 바꿨다.
정확히는 활주로를 지칭하는 번호를 바꾼 것이다. 이는 루톤공항이 운영을 시작한 1960년 이래 처음이다.
루톤공항은 활주로 이름을 기존 '26/08'에서 '25/07'로 변경했다. 이를 위해 5월 20일 야간 시간대 항공편 이착륙을 중단하고 활주로 이름을 다시 페인팅해 넣었다.
'26'에서 '25'로 변경된 활주로 번호
루톤공항이 활주로 이름을 바꾼 근본적인 이유는 실제와 번호의 차이 때문이다.
활주로 이름은 기본적으로 자북(磁北, Magnetic North)을 기초로 해서 결정된다. '26/08'이라는 활주로 이름은 활주로가 자북을 기준으로 260도/80도 방향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지구의 지리적 북극은 고정되어 있지만 자기적 북극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실제 지난 한 세기 동안 상당한 변화가 있다. 적도 부근에서의 자북 방향은 크게 변화가 없었지만 북반구로 갈 수록 차이가 커졌다. 루톤공항의 경우도 여기에 해당한다. 실제 자북과 활주로 번호(상의 자북 방향)에 다소 차이가 생긴 것이다.
조종사는 항공기 운항에 있어 항법상 자북 데이터에 큰 영향을 받는다. 조종사가 공항에 접근해 계기상의 자북 데이터와 실제 눈으로 바라본 활주로(이름)에서 보이는 자북 데이터가 다르다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 물론 조종사도 실제 자북과 활주로 번호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둔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실제와 데이터가 다르다는 것은 작으나마 잠재적인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행 활주로에는 기본적으로 L(Left), R(Right) 번호를 추가해 구분하며 3개일 때는 C(Center)를 사용하기도 한다. 4개 이상이라면 아예 번호 자체를 살짝 다르게 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인천공항의 경우 33L/15R, 33R/15L 외에 실제로는 이들과 평행에 가깝지만 반대편에 있는 활주로에는 이들과는 다른 34/16라는 이름이 붙었다. 향후 활주로가 하나 더 추가될 것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평행 활주로 4개가 되면 L, R,C 만으로는 부족해 아예 번호 자체를 비틀어 붙인 것이다.)
